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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제아

Seo Jeah

동덕여자대학교 회화 학사
동덕여자대학교 회화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재학

13점의 작품
13점의 작품
단체전
2024 21세기 한국의 미술가들: 우수졸업작품전 2001-2024의 성과 (동덕아트갤러리)
SOWON Gallery 18th Special Exhibition_소원화랑 열여덟번째 기획초대전 (SOWON Gallery 소원화랑)
2023 열린회화 : 새로운 연결의 시작 (동덕아트갤러리)
잦아드는 자국 (동덕여자대학교)
감각의 뜰 (동덕여자대학교)
2022 부유하는 기억 (동덕여자대학교)
우리가 기울이는 것들 (동덕여자대학교)
수상/선정
2024 제6회 좋은데이 미술대전 [입선]

작가의 말

떠나가는 것은 쓸쓸하다.

복잡한 삶에 그치치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사라진다.

좋아하던 옷이나 신발, 오래 사용하여 이제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물건들, 오랜 시간을 보내온 공간들, 때로는 소란했던 삶의 부분까지도 언젠가 사라질 유한한 것들에는 늘 아쉬움이 남는다.

소유하고 있는 많은 것들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사라진다.
이별은 놀이공원 폐장 시간이 가까워질때 느끼는 잔잔하고 아쉬운 떨림 같다.

점점 이별할 것들이 많아진다.
소중한 것들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커진다.
두렵다. 자주 느끼는 헤어짐이 아프다. 매 번 사라지기만 하는 순간들을 간직할 수는 없을까?

가죽은 남은 온기도, 작은 떨림도 찾아 볼 수 없지만, 그럼에도 한 겨울 고요한 밤바다의 파도와 같은 생명성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떠나가는 것들에 대한 씁쓸함을, 간직하고 싶은 추억에 대한 애틋함으로 고이 담아본다.

가죽을 자르고 가득히 덮는다.

작업은 붙잡고 있는 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소중한 것을 잃고 싶지 않다. 가죽을 일일이 붙여 추억 하고 싶은 것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사라지는 것들을 붙잡는다. 일기를 쓰듯 작은 끄적임으로 그림을 그린다. 잃고 싶지 않은 것들이 영원히 반려(伴侶)로 남는다.

삶에 스며들어 기억하고 담아둔다. 이 안에서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