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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은

SungEun Lim (LUCE)

Ecole Superieure d’Art et de Design d’Orleans, France Communication visuelle 석사
Ecole Superieure d’Art et de Design d’Orleans, France Communication visuelle 학사

32점의 작품
32점의 작품
개인전
2025 만사대길 萬事大吉 (갤러리엠, 대한민국 서울)
2023 내면의 방 (Inner Rooms) (사이아트스페이스 갤러리, 대한민국 서울)
2015 Méduse (메뒤즈 : 해파리 또는 메두사) (세움아트갤러리, 대한민국 서울)
단체전
2025 LA Art Show 2025 (미국 로스앤젤레스)
2024 SEOUL ART SHOW (코엑스, 대한민국 서울)
Affordable Art Fair Singapore (싱가포르)
Affordable Art Fair NYC (미국 뉴욕)
LA Art Show 2024 (LA Convention center, 미국 로스앤젤레스)
2023 COLOR 2023 (CICA Museum, 대한민국 김포시)
Contemporary Landscape 2024 (CICA Museum, 대한민국 김포시)
ARTGROUND LDN 2023 (Saatchi Gallery, 영국 런던)
2016 Panic Attack (Wayofseeing, 대한민국 서울)
2014 Art Island (가나인사 아트 센터, 대한민국 서울)
The Underwater Wanderlust (Queensland Museum, 호주 브리즈)
2012 L'inquiétante etrangeté (Galerie Richard Danto, 프랑스 빠리)
수록/협찬
2017 “4th Eagles Choir” 공연 포스터 (연세대학교 동문 합창단)
2015 Julia Holter 내한 공연 포스터 (뮤지션 Julia Holter)
Don’t Panic Seoul 잡지 커버 아트워크 (Don’t Panic Seoul Magazine)
“Go Wild” 디지털 싱글 커버 (뮤지션 Mimyo)
2014 “HAWAII” 디지털 싱글 커버 아트워크 ( 뮤지션 Supreme Boi)
2011 “FORTE EP” 바이닐 커버 아트워크 (뮤지션 Haiiro De Rossi)
수상/선정
2017 American Illustration 36 annual award - Selected Winner (published) (AI-AP)

작가의 말

작가노트 2025

삶은 기억과 감정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미로와 같다.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존재하는 경계 속에서, 불완전한 기억과 감정,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염원은 인간의 내면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힘이다. 이러한 힘은 상상계의 공간을 창조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여정을 만들어낸다.

무신도는 초월적 세계와 인간 세계를 잇는 통로로, 인간의 염원이 구체화된 상징적 형상이다. 그림 속 신들은 인간의 두려움과 희망, 바램을 담아내며, 인간의 불완전한 감정 속에 숨겨진 염원과 불안함과 두려움까지도 반영한다.
그림들의 강렬한 색채와 상징적 이미지는 단순한 초월적 형상을 넘어, 삶의 미로 속에서 길을 인도하며 우리에게 현실을 넘어선 어떤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민화는 일상 속에서 염원을 구체화하는 예술이다. 풍요와 안녕, 행복을 꿈꾸는 인간의 마음은 꽃과 나비, 동물 등으로 표현되며, 소박하지만 강렬한 삶의 바램을 이야기한다.

두 카테고리의 그림들 모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경계를 넘나드는 상상계의 일부로, 인간의 바램과 감정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이 둘은 서로 다른 영역을 다루지만, 강렬한 색채와 대담한 도상학으로 인간 내면의 불완전함을 은유적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상통한다.

이 불완전함은 미로의 핵심이다.
우리의 기억과 감정, 마음 속 깊이 자리한 욕망과 바램은 완전하지 않기에 더욱 깊이 우리를 사로잡는다.
삶이라는 거대한 미로는 단순히 길을 잃고 헤매는 곳만은 아니다. 과거의 불완전한 기억과 복잡한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가능성의 시공간이기도 하다. 이 여정은 자기 자신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나의 작업은 무신도와 민화를 새롭게 연결하여 과거와 현재, 염원과 불완전함이 공존하는 상상계를 탐구하려는 시도이다.
나는 무신도와 민화의 전통적 맥락을 재해석하고, 불완전한 기억과 감정을 드러내며 심리적 치유 또는 성장의 여정을 표현한다.
이 여정을 시각적 형태로 제시하며, 삶의 불명확함 속에서도 자신을 찾고자 하는 인간의 본질적인 갈망을 담아내고자 하는 것이 현재의 작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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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2023-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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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현실에서 수없이 많은 문들을 드나들고 끝없이 현재를 반복한다.
사람의 마음은 방과 같아서 어떤 이는 방문을 열고 타인에게 그 안을 보여주고,
어떤 이는 방문 틈새로만 밖을 살피며,
또 어떤 이는 방문을 닫아 그 누구에게도 연약한 자기 자신을 보이지 않으려 한다.
우리는 꿈을 꾸고 상상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런 방을 만들어왔고,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그 공간에 수많은 것들을 정리하거나 숨겨놓는다.
그것은 불현듯 들이닥친 꿈이나 기억의 파편 또는 백일몽이기도 하고, 소중히 접어둔 추억이기도 하며,
거칠고 정돈되지 않거나 부끄러워 숨기고 싶은 감정들이기도 하다.
감정과 기억들을 구체화한 공간은 현실과 상상 그 어딘가의 경계에 있다.
그곳에선 수많은 기억들이 겹쳐지고 분리되며 꿈처럼 불현듯 다가와 사라진다.
각각의 방은 상대적으로 거대하기도 하고 비좁기도 하며, 때론 통로로 변하기도 하고,
솟아오르거나 떨어지기도 하며 왜곡된 차원의 경계를 넘어 미로처럼 증식하여 얽혀있다.
미로는 길을 잃기 위한 장소이자 수없이 헤맨 후 답을 찾는 공간이다.
입구이자 출구가 되는 문만이 확연히 존재할 뿐, 같은 공간도 때론 열려있고 때론 닫혀있다.
이러한 불가능한 공간의 창조는 내적 질문의 과정이자 내면을 구체화하고 반복하며 증식하는 과정이며,
내 안의 혼돈과 방황을 기꺼이 긍정하고 현실과 불확실성을 넘나드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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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대부분 온전하지 않다.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어두운 창고 안에서 어슴푸레한 빛으로 그
형태를 가늠하고 확인하는 것과도 같다.
어떤 사람이나 순간을 기억할 때, 그날, 그 시간의 상황, 단어, 향기, 선물 같은 물건,
또는 분위기 등 단편적으로 남는다.
그날의 바람, 하늘, 공기의 온도, 그 사람의 표정.
비록 전부가 남아있진 않아도 지나간 시간은 현재에도 살아있다.
기억도 추억도 모두 파편으로 마음속 어딘가 숨어있다가
때론 엉뚱한 순간에 갑자기 튀어나온다.
우연히 또는 뜬금없이 나타난 문을 통해 엉뚱하고 소중한 이야기가 비집고 나오고,
이전에 감춰둔 자신의 마음을 새삼스레 확인하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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