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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웰

Ewell

대구한의대학교 간호학과 학사

12점의 작품
12점의 작품
단체전
2024 오름 기획전 “열매” (57th 갤러리)
신진작가 4인전 <Heptad> (갤러리엠)
간호사의 꿈꾸는 손 (갤러리사이)
5th 획아트 4인전 <Inspired> (57th 갤러리)
2023 제 3회 천상문자 아시안 캘리그라피 축제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오름 기획전 <시간 속으로> (어반플루토)
라트 기획전 <MYSELF> (갤러리 아미디 신촌)
위로 되는 한마디 전 (8883아트스튜디오)
현대미술 작은축전 (한국미술관 제3관)
오름 기획전 <개화> (8883아트스튜디오)
2022 제 2회 천상문자 아시안 캘리그라피 축제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희망을 쓰는 사람들 (파주 에코토리움 갤러리)
이상적 연말 (꼴라보하우스 도산)
제1회 LAF : 끝, 그리고 시작 (꼴라보하우스 문래)
yKa(young korean artists) 프리즈 전 2022 (꼴라보하우스 문래)
2021 천상문자 아시안 캘리그라피 축제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수상/선정
2023 제3회 아시안캘리그라피 공모전 디자인캘리 부문 특선 & 입선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022 아시안캘리그라피 공모전 디자인캘리 부문 특선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021 아시안캘리그라피 공모전 디자인캘리 부문 입선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작가의 말

삶은 수많은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순간들은 종종 무심히 지나가는 듯 보인다. 그러나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과 의미는 언제나 다르게 다가온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자주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을 잃고 지나치기도 한다.

작품을 통해 나는 바로 그 순간들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포착하고자 한다. 때로는 우울하고, 때로는 세상에 대한 원망을 품기도 하며, 순간의 무게에 짓눌려 나 자신을 잃을 때도 있지만,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다시 나만의 빛을 발견하려 한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지나친 것처럼 보이는 작은 찰나들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 스쳐 지나온 순간들이 다르게 빛나며, 그 속에서 각자의 고유한 이야기가 형성된다. 작품을 통해 당신이 지나온 시간 속에서 특별한 순간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몇 년 전, 우울했던 시기에 저는 내면의 고통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 감정이 타인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까 두려워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그 내용이 담긴 글자의 형상을 해체하고, 선과 도형, 색면으로 감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제 추상화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사람은 사랑받고 사랑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인간의 본능이자 존재의 이유입니다. 다만 사랑을 주기만 하거나 받기만 하는 것은 불안정하며, 진정한 사랑은 주고받음이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저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림을 선택했습니다. 그림을 보여줌으로 ‘나’에 대한 관심을 받고자 하고, 이를 통해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충족합니다. 제게 그림을 그리고 완성하는 과정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정성스럽게 편지를 쓰는 것과 같습니다. 그 편지가 누군가에게 닿아 작은 미소라도 지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은 주체적으로 사랑하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그것이 제가 그림을 그리고 작가가 된 이유입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추상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보이는 것을 보이지 않게 그립니다.

예를 들어, 제 작품 중 Fadeless Flowers 시리즈는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사계절의 밤하늘을 그렸지만, 그것이 실제 밤하늘처럼 보이지 않고 좀처럼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The Shape of Nursing 시리즈에서 나타낸 간호의 모양들은 공식적으로 정의된 개념이 아니며 실제 형상은 없으나, 이를 시각적으로 그려내었습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저는 단순한 시각적 표현을 넘어서,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며, 진정한 사랑과 이해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각기 다른 이야기(작품) 속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순간을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작품들은 주로 옴니버스식 구성을 띄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주제와 스타일을 가진 작품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연결합니다. 이 과정에서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감정을 재조명하고, 현재진행형으로 살아나는 과거의 순간들을 표현합니다.

저는 작품의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균형와 조화를 최대로 이끌어내기 위해, 대부분의 작품을 계획적으로 디자인 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적인 추상작업은 특별한 의도와 의미가 녹여진 작품이 자연스러운 조형적 이미지로 구현되는 과정입니다.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색입니다. 색은 작품의 의도나 상징을 효과적으로 드러나게하며 작품의 이미지를 조화롭고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다양한 색을 사용하여 무한한 색의 조합을 탐구하면서 색 하나하나를 신중히 다룹니다.

물감은 주로 선명한 발색을 주는 아크릴 물감을 사용합니다. 아크릴물감으로 임파스토, 옵티컬 믹싱, 글레이징, 스컴블링, 흘리기, 흩뿌리기 등의 기법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기법들을 익히고 재료를 연구할 예정입니다.

다음으로 신경쓰는 것은 질감표현입니다. 텍스처 따라 작품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작품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어떻게 표현할지를 고민합니다.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기위해 필요에 따라 모델링페이스트, 겔미디엄, 겔스톤 등의 아크릴 보조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모든 작품들이 애착이 가고 특별하지만 하나를 꼽아야 한다면 <identity>입니다.

작품 중 유일하게 큰 계획이나 계산 없이, 즉흥적으로 컬러들을 선택하여 작업했습니다.

주로 저의 작품들이 일상에서 찾은 특별함을 다루고 있는 반면 이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의 정체성과 자기규정에 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솔직하게 표현한 작품이라 그런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일상에서 익숙하게 하는 생활의 모든 반경은 언제나 영감이 될 수 있습니다. SNS에서 우연히 본 글과 사진, 내가 쓴 글, 추억이 담긴 사진, 좋아하는 음악, 감동받은 영화나 드라마 등등 말이죠. 종종 떠오르는 생각도 즉시 스마트폰에 키워드나 짧은 글로 메모를 남겨둡니다. 그 당시에 느꼈던 감정, 경험 그리고 깨달음은 과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적용되고, 앞으로의 미래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자연에서 주로 얻는 것 같습니다. 동일한 장소에서 같은 방향으로 걸어도 매일 마주하는 풍경과 시간은 모두 다르게 느껴집니다. 길 가다가 우연히 본 알록달록한 건물, 독특한 디자인의 조형물, 날마다 달리 느껴지는 구름의 흐름과 모양 등이 그렇습니다. 익숙하게 봐왔던 풍경이 특별하게 보이는 순간, 저는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사진으로 남깁니다. 이 사진들은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스케치를 구상하는데 중요한 첫걸음이 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에게 작품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과 결과는 더딜지라도 추구하는 방향은 흔들리지 않고 싶습니다.

아직 시도하진 못했지만, 기회가 되면 제가 좋아하는 멜로디와 노래가사를 그림으로 표현해보고 싶습니다. 쌓아둔 음악들은 많지만 어떻게 저만의 색깔로 풀어낼지 고민이 됩니다. 제가 좀 더 무르익는다면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관객과 깊은 소통을 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위로와 용기를 주는 선한영향력을 가진 작품을 계속해서 창작하고 싶습니다.

저는 작품이 누군가에게 따스한 햇살처럼 느껴지기를 바랍니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지친 마음으로 그림을 바라볼 때, 마치 편안한 휴식을 찾은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누군가를 위해 따뜻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처럼 제 그림이 당신의 마음 한 켠의 따뜻한 안식처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저는 악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렸을때 피아노를 배워서 교회에서 오랫동안 반주를 했었는데, 그 경험이 여러 악기와 음악을 배우고 다루는데 정말 귀하게 쓰이고 있습니디. 정말 좋아하는 음악은 악보를 다운받아 후에 연주해보려고 보관해둡니다. 피아노, 해금, 우쿨렐레, 가야금, 드럼… 이것저것 많은 악기를 건드려보고 경험해봤는데, 그나마 그 중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것은 피아노가 제일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한복을 좋아합니다. 평소에도 특별한 날에는 생활한복을 즐겨입습니다. 예쁜 생활한복을 발견하면 눈을 떼지 못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