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학교 미술교육과 학사
고된 삶 속에서 휴식과 여유를 찾고 그 속에서 마음의 평안을 추구하고자 하는 그림을 그립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직장을 다니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다가,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를 겪으면서 '워킹맘'으로서 바쁘고 힘든 삶을 살아왔습니다. 사회적 책임과 엄마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감당하며 몸과 마음이 지쳐갔습니다. 그런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은 저에게 휴식과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이 되었고, 이 과정을 통해 얻은 생각과 평화로워진 마음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아지트나 휴식처를 찾아가는 여정을 원하고, 그곳에서 상념을 잊고 여유를 찾고 싶어합니다. 어린 시절 외국 동화책이나 영화에서 보던 나무 위 작은 오두막이나 주인공의 집에 있는 아늑한 다락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나도 그런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때의 마음을 되살려 자신만의 공간에서 즐거운 시간과 진정한 휴식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이러한 아지트가 안락함과 평화를 제공하며, 삶의 고단함을 잊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국화에서 주로 사용하는 진채 기법으로 색을 진하게 올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작품의 대상들은 색면으로 단순히 표현하기보다는, 여러 번 색을 덧칠하고 번지게 하는 '바림' 기법을 활용하여 자연스러운 색 변화를 추구합니다. 채도와 명도가 높은 다양한 색을 사용하여 작품에 경쾌함을 더하고자 했습니다.
한국화는 종이에 물감이 스며들면서 자연스럽게 색이 발산되고 깊이를 형성합니다. 이러한 색의 깊이와 더불어 화사한 색감을 통해, 하루하루의 힘들었던 순간들을 되새기기보다, 복잡한 생각을 잊고 마음의 안정과 휴식을 추구하고자 했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작가로서 모든 작품에 애착을 가지게 되지만, 요즘 특히 특별하게 여기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맥주 거품 위에서 유영하는 튜브를 그린 <Comma_2432>입니다.
이 작품은 이번 여름 유난히 더웠던 여름날 찾은 안식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시절 어느 무더운 여름날, 엄마와 함께 집에서 일을 하느라 모두 지쳐 있었던 그 날. 일이 끝난 후, 땀에 젖은 옷을 벗고 시원하게 씻은 뒤, 어린 저는 보리차를, 엄마는 냉장고에서 꺼낸 맥주를 마셨습니다. 저와 함께 '짠!' 하며 목을 축이던 엄마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 당시에는 왜 엄마가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된 지금, 그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은 직장에서 정말 힘든 하루였고, 여러 가지 사건과 사고로 바쁘게 보내느라, 목이 탈 때도 화장실을 갈 시간도 없었습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씻고 난 뒤 냉장고에서 꺼낸 맥주 한 캔이 고단함을 잊게 해주었습니다. 시원함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퍼지면서 몸의 긴장이 풀리는 느낌과 어린 시절 엄마의 표정이 겹쳤습니다.
이 작품은 그런 개인적인 경험에서 그려졌기 때문에, 요즘처럼 더운 날에 특히 특별하게 여겨집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살아가면서 힘든 하루를 보낼 때, 그날 필요했던 것이나 가고 싶었던 곳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곤 합니다. 때로는 여행지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사람들마다 좋아하는 것이나 현실의 어려움을 겪을 때 찾는 것이 모두 제작기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많은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다양한 의미를 지닌 꽃과 식물을 통해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합니다. 또한, 다양한 상황과 장소, 오브제들과 함께 일상 속에서 휴식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모습을 그리며, 사람들에게 위로와 마음의 평화를 기원하고자 합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보고 있으면 편안하고 휴식을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힘든 순간에 제 그림을 보면서 마음의 위안과 힘을 얻는다면, 제가 그림을 그릴 때 의도했던 마음이 제 그림을 보시는 분들과 잘 통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저는 취미 부자예요. 수영하는 것도 좋아해요. 친구들이 우스개 소리로 수영에 미친 사람 같다고 하기도 합니다. 야구 관람도 좋아해요. 제가 좋아하는 팀의 승패에 따라 기분이 달라집니다. 브라운관 너머의 가수나 배우들의 활동을 보며 힐링 하는 것도 즐깁니다. 취미가 다양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삶의 기쁨을 찾고 있습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직장에서 작가로서의 인정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 개인적인 목표는 매일매일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또한, 제 가족이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근심 없이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같이 대화하고 노력하기. 이게 제 소박한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