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한밭대학교 (National Hanbat University) 시각디자인 (Visual Design) 학사
나의 헤테로토피아
“예술은 도취에서 나온다”라고 니체는 말한다. 도취는 미의식 상태의 신명이며, 어떤 대상을 이성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도취 상태에 이르러야 美를 창조할 수 있고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사랑에 도취 되면 신체의 모든 세포들이 흥분상태가 되며 충만함을 느끼듯이 내 안에서 이뤄지는 쾌감 속에서 예술은 드물게, 그리고 언제나 예기치 않게 발생한다. 예술은 단순히 창작 활동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 고정관념과 편견, 아집의 틀을 깨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힘의 의지를 지닌 초인은 모두 디오니소스적인 예술가라고 언급한 니체의 말에 공감한다. 예술은 삶의 고통을 승화시키는 자극제이자, 삶을 가능케 하는 위대한 움직임인 것이다. 이러한 도취는 나의 경우 자연 속에서 주로 얻어지곤 한다. 산책이라는 행위를 통해 자연과 만나는 오래된 숲과 정원은 나의 헤테로토피아이며 노마드¹⁾적 삶으로 인도하는 비밀지도와도 같다.
¹⁾nomad 들뢰즈에 의해 철학적 의미를 부여받은 말로,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바꾸어 나가며 창조적으로 사는 인간형. 또는 여러 학문과 지식의 분야를 넘나들며 새로운 앎을 모색하는 인간형을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