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경영 석사
가장 아름다운 것은 '우연'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하지요.
저에게 가장 아름다운 존재는 '자연'입니다.
동트는 새벽의 여명, 바다와 강물이 빛을 만나 만들어지는 윤슬의 보석, 오랜 세월 지하 깊이 숨겨져 있다가 드러난 지오드와 크리스탈, 싶은 산 속 혼자서 힘차게 흐르는 폭포수, 쉬지 않고 부서지는 파도 … 자연은 늘 우리에게 다양한 빛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빛나는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어둠에 갇힌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은 늘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라며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언제나 찬란하게 빛나길 바랍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하지 않은 말, 부르지 않은 노래, 그리지 않은 그림... 표현하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원히.
누군가는 표현함으로써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누군가는 표현된 것을 감상하면서 존재를 확인하지요. 저는 인생의 가장 어두운 시기에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제 마음의 심상을 작품으로 표현함으로써 구원받았고, 저의 살고자 하는 표현의 결과물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되었지요.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자신의 존재가 흔들리고 아플 때,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연을 찾습니다. 자연의 형태와 빛깔의 아름다움은 인간의 약물과 재주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까지도 해결해내는 치유의 힘을 가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자연의 위대한 아름다움에 다가가고자 노력하면서, 자연이 주는 메세지를 듣고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소통하고자 합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수많은 요소가 우연히 만나 이루어진 자연의 경이로운 순간을 포착하여 늘 바라보고 싶은 마음으로, 레진, 알콜잉크 등 유동적인 매체가 우연히 흐르는 방식과, 유리, 자개, 천연석, 글리터 등의 빛을 이용한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유동적인 안료가 자유롭게 흐르는 우연을 이용하는 플루이드 아트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안료가 흐르고 만나는 매 순간을 겸허히 수용하고, 그렇게 자연의 아름다움에 다가가는 작가가 되고자 합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쉬지 않고 움직이는 물결의 형태를 어느 한 순간 포착하여 리얼하게 표현하는 'A piece of the ocean' 작품에 많은 열정과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가장 만족하고 자랑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자연의 풍광을 멀리서 바라보는 관점 또는 부분적인 자연물의 확대 사진이나 영상,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경치를 볼 때 영감을 받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살았던 고향에서 인상이 깊었던 자연의 색감이 작품에 계속 반영되는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그동안은 플루이드 아트적인 저의 작업 방식과 자연이라는 주제를 연결시키기 위해 다양한 소재와 재료에 도전해왔습니다. 앞으로는 자연의 리얼함을 추구하던 기존 스타일에서 더 나아가 자연의 특정한 미적 포인트를 더욱 강조하는 추상적이고 신비로운 스타일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도전을 멈추지 않는 독창적인 작가로서 늘 새로운 아름다움을 제안하는 작가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작품은 저와 감상하시는 분들이 소통하는 매개체이자, 감상하시는 분이 새로운 차원과 소통하는 매개체이기도 하지요. 일상의 매몰된 패턴에서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보고 느끼는 순간이 우리가 빛나는 순간이지요.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어쩌면 작품 활동의 일환일 수도 있겠지만, 습관적으로 자연의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사진을 통해 계속해서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해가는 것이 저를 움직이는 동기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창작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고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쁨을 더 많은 분들과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에 레진, 알콜잉크, 텍스쳐아트 등을 가르치며 다양한 분들과 만나고 있어요. 전시와 이벤트 등을 통해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아트로 소통하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