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대 회화과 학사
'창'을 통해 밖의 풍경을 바라보듯이 난 창을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보려 한다. 흔들리는 맘을 알아채고, 화분에 물을 주고 매일 정성을 들여 키우는 식물 집사들처럼 내 마음을 깨끗이 닦고, 좋은 것들로 채우고, 어지러운 생각들의 가지를 잘라내는 일들을 반려 식물 키우듯이 캔버스에 회화로 표현하고 있다.
선물을 받아 키우고 있는 야자나무는 물을 좋아한다고 한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씩은 물을 흠뻑 주어야 죽지 않고 오래 산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화분에 물주는 일을 놓치곤 한다. 일주일에 한번 화분에 물을 주어 싱싱함을 유지시켜 주듯이 나도 내 맘에 노란 빛(좋은 생각)을 끊임없이 채우고 부어 싱그러운 나무들처럼 푸르게 살고 싶은 마음을 그림에 담았다.
아크릴을 주로 사용해 완성도 있는 회화를 그리지만 창 시리즈는 벽에 붙어 있는 창의 특징을 살려 보았다. 벽의 거친 느낌을 혼합 재료를 이용해 벽안의 창문으로 표현하고 안에는 밝은 빛이 역광으로 쏘아져 내 면의 인물에게 집중하게 한다. 평면적인 뒷부분과 대조되도록 앞에 늘어트린 잎사귀들은 모델링을 사용해 부조로 올려 감상자들이 창 안을 들여다보는 착시를 경험하게 한다.
관람자들이 빛에 이끌려 물끄러미 창 안을 보다가 내면의 나(관람자 자신)를 발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