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대학교 초등교육학과 미술교육 학사
나에게 예술은 끊임없이 나의 내면을 탐구하고 성찰하며 나의 참된 본질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다.
작업하는 순간은
오롯이 나를 들여다보는 순간이며
나와 인연 지은 모든 것을 이해하고 교류하는 순간이며
세상의 거센 바람으로부터 일어난 격정의 파도를 내면의 고요한 평화의 순간으로 이끌어가는 과정이다.
내 안에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수많은 감정, 욕망, 기억, 생각..
실재인 듯 집착하고 고통스럽지만
실재가 아님을 알아차린 순간 자유로워진다.
나의 작업은 대상의 생명력, 에너지 파동의 확대임과 동시에
지금 이 순간, 찰나의 시간성을 강조한 것이다.
나의 작업은 내가 만들어 낸 고통스러운 삶을 바라보며
내면의 고요한 평화의 순간에 이르게 하는 수단이 된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려서부터 언제나 나의 꿈은 화가였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은 늘 행복했기 때문인 거 같다.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다기 보다는
작업에 몰입하는 순간은 나의 내면과 마주하며
나라고 믿었던 나의 모습이 실체가 없는 것임을 알아차리게 되고
내 안에 응축된 감정, 생각, 관념 등을 하나하나 풀어주는 과정이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작업을 하고 있으며 내 작품을 감상하는 분에게도 어떤 영감을 주어 마음의 평화와 자유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행무상
이 또한 지나가리라
파도가 밀려와 결국 사라지듯이...
'나'라고 여겨왔던 이 모든 것들이 허상일지도 모른다는 것.
내 안에 쌓아두었던 감정과 관념들도 나를 괴롭히지만,
본질적으로는 실체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억누르지도, 밀어내지도 않고 그저 지켜본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부서져 흩어지는 포말처럼,
한순간 떠오르다 터지는 비눗방울처럼, 동심원처럼
지나가고 사라져 가는 것을 지켜본다.
하나하나 놓아줄 때마다 점점 더 가벼워지고
나의 내면이 피어나는 순간, 고요한 평화의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사실적으로 그려보는 그림이지만
그림은 결국 그림일 뿐 실체가 없는 것이듯
인간의 삶도 무상한 것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의 작업은 자연 속 어느 한 순간을 포착하여 지금 이 순간, 찰나의 시간성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유화 물감과 아크릴 물감 등을 주로 사용하며 번지기, 흘리기, 뿌리기 등의 표현 기법으로 공간 위에서 선명하고 뚜렷한 이미지, 선명한 듯 아닌 듯 흐린 이미지, 공간 속으로 사라지는 이미지들을 만들면서 서로 상호작용하고 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최근에는 파도를 많이 그리게 되는 파도의 포말을 보면 뭔가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파도를 그린 작품에 애착이 간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영성, 마음, 내면의 성찰 등에 관한 책과 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
노자, 장자, 초기 불교를 비롯하여 세계 영적 지도자들의 책에 관심이 많고 영감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물의 동심원이나 파도는 에너지의 이동으로 볼 수 있다. 에너지가 보이진 않지만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 나타나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나의 느낌을 작업에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표현 방법을 더 연구해 보고 싶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작품을 보시는 분들이 마음의 평화, 마음의 고요함을 느끼며 힐링이 된다고 기억해주시면 좋겠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화초 가꾸기를 좋아한다. 나의 손길과 관심을 받으며 자라는 화초를 보면 생명의 신비함을 느끼게 되고 작업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책을 더 많이 읽고 미술사나 미학에 대해서도 더 공부하여 작업을 발전시키기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