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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영

Park Ui Yeong

27점의 작품
27점의 작품
개인전
2025 존재의 순간들 Part 4 “Contenir” (NJ GALLERY 서울 )
2024 Moments of Existence 존재의 순간들 part.3 Hoarding (2024 Gallery H. Artbridge,서울/ Gallery Knot ,서울)
2023 Moments of Existence 존재의 순간들 part.2 Puzzle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Gallery Luben ,서울)
2022 인사아트프라자,서울/ Gallery Parasol , 경기
단체전
2025 겨울 그림축제/상의 공명 part2 (2025 AB GALLERY 서울 / ARTEWITH 청담)
2024 7 Artists Defferent/동시에 존재함 (이스트 아뜰리에,서울 /아르테위드 청담, 서울)
2023 아담이브전 /크리스마스선물전 / (서우 갤러리,/NJ 갤러리서울)
2022 순후전 (조형아트센타,서울)
작품소장
2024 작품소장처 본브릿지병원 서울
수상/선정
2023 2023 한국 여성작가 회화 공모전 입선
2016 2016 세계 평화 미술대전 입선
2015 대한민국 누드 미술대전 특선
레지던시
2025 프랑스 COUTANCES Coutances La Miséri corde Art Center

작가의 말

박의영 평론

층리를 이루는 자연의 물질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


박의영은 전통적인 회화재료를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 유채물감이나 아크릴릭 혹은 캔버스나 붓을 사용하는 대신 나무 패널과 건축용 소재를 다룬다. 레디메이드 또는 일상적인 삶의 공간에서, 산업현장이나 자연에서 직접 물질을 가져와 회화나 조각 영역 안에서 다룬 경우는 20세기 아방가르드와 함께 시작되었다. 레디메이드 작업이나 혼합재료에 해당하는 여러 작업들이다. 이는 미술과 일상의 구분을 의도적으로 폐기하고자 한 것이자 전통적인 미술에 저항하고자 한 제스처다. 그런데 박의영의 경우는 적극적인 오브제 활용이나 색다른 재료의 호기심 내지 탈회화적 작업 그 자체가 목적인 것은 아닌 듯하다. 그림은 비록 낯선 재료로 연출되었지만 매력적인 색채와 탄탄한 화면 구성, 촉각적인 질감 효과 등을 거느리면서 깊이 있고 단단한 조형의 밀도에서 올라오는 추상회화의 어느 수준을 충만하게 보여준다.
작가가 다루는 회화 재료는 건축용 소재인 Lime, Minerals 등과 같은 광물질이 주를 이룬다. 인공의 물감을 배제하고 가능한 전적으로 자연에서 추출한 재료를 사용해, 바탕처리가 된 나무 패널 위에 바르고 밀착시키고 응고하는 여러 과정을 흥미롭게 전개한다. 여기에는 부분적으로 붓이 쓰이기도 하지만 납작한 주걱과도 같이 생긴 판화용 도구인 스퀴지(밀대)가 주로 사용되면서 물질들을 단호하게 밀고 다니거나 구축적으로 쌓아올리는 한편 날카로운 단면과 다양한 사각면들을 형성한다. 스퀴지는 물질들을 납작하게 밀고 다니면서, 압력을 가해 강하게 내리 누르고 그렇게 눌린 물질들은 평면적으로 으깨지면서 여러 ‘벽면’을 안겨준다. 결과적으로 남는 것은 물질들의 연출로 인한 형언하기 어려운 어느 장면이고 상황이자 물질을 다룬 작가 감각의 결정이 견고한 금속/돌처럼 매달려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작가는 Lime, Minerals 같은 건축용 소재를 갖고 작업을 한다. 기존의 화학 물감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가능한 자연 재료를 다루는 작업인 셈이다. 여기에는 다분히 생태환경적 태도가 반영되어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이른바 인류세와 연관시켜 생각한다고 말한다. 인간에 의해 지구 시스템 전체가 심각하게 흔들리는 새로운 지구 연령대를 지칭한 용어가 인류세(Anthropocene) 혹은 인신세다. 인류세란 개념은 인류 자신이 만들어낸 화석 연료의 과도한 사용과 과학기술문명의 폐해로 인한 온난화, 재난, 종 파괴와 멸종 등 지구 균열 상황을 가리킨다. 그것은 지구, 인간, 생명 자체가 파국에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에 해당한다. 현재 인간의 생태 수탈 지수는 전지구적 임계점을 초과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지구 시스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메타적 사유가 필요한데 이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경우도 결코 피할 수 없는 문제일 것이다. 어쨌든 오늘날 모두에게는 우리가 사는 이 지구는 단순히 생명체르 지탱하는 암석덩이가 아니라 그 안에서 생물과 무생물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스스로 자가 진화하는 능동의 유기체임을 깨닫는 일이 요구된다. 그것은 탈인간중심주의적 자연관, 세계관의 요청이자 자연생태조건적 생산력의 확대에 대한 고민들과도 연관된다. 박의영 작가의 재료 선택과 제작 방식 등은 그런 의미에서 동시대의 생태파괴적 세계관에 대한 작은 실천의 성격이 짙다. 자연친화적인 재료의 선택과 활용, 화학물질 사용의 금지 등으로 인한 작업은 인류세에 대한 작가 나름의 작은 실천에 해당한다는 생각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작가의 그림에서 우선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부단히 사각형의 면들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사각형의 화면을 의식적으로 확인시키거나 인식시키는 이 면들은 모더니스트페인팅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다. 납작한 평면의 사각형 화면이 그림의 존재론적 조건이기에 이 조건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그 주어진 한계 내에서, 그 틀 안에서 그림을 만들어나간다는 강령은 오랜 시간 서구 추상회화를 지배해왔다. 사각형 화면은 모든 화가들에게 완강한 제약이자 구속인 동시에 작가들마다 이를 새롭게 해석하고 풍부하게 응용할 수 있는 조건이되기도 한다. 오늘날 회화는 더 이상 사각형꼴로만 마감되지 않고, 평면성을 충족하는 것으로만 제한되고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 이전으로 되돌아가지 않는 선에서 사각형의 조건과 평면성에 대한 독창적인 언급을 저마다 해내고 있는 작업들이 살아남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박의영은 화면 안에서 다양한 면들을 보여준다. 우선적으로 면들을 쪼개고 나누고 아울러 그 면들이 상당히 감각적으로 조율되면서 맞물려있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이 사각형은 단조로운, 엄정한 양식화를 거부하고 물질들의 연출 아래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고려한데서 풀린다. 상당히 유동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선에서 태동된다는 것이다. 작가는 수평의 바닥에 화면을 내려 놓고, 바닥과 화면을 일치시키고 그 위에서 화면을 향해, 화면 안으로 물질과 스퀴지를 동원해 모종의 흔적을, 뚜렷한 무늬를 각인하고 있는 것이다. 수평으로 놓인 화면으로 인해 물질들은 층리를 이루면서 쌓이게 되고 여러 시간과 그 시간 동안의 행위와 과정이 고스란히 축적되어 작가가 화면 안에서 벌인 사건과 경험을 끌어안고 있는 모종의 ‘화석’이 되어버렸다. 조형적인 완성도나 물질을 다루는 힘 등이 우선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무엇보다도 스퀴지를 이용해 물질을 끌고 다니거나 압박해서 누른 힘으로 인해 생긴 여러 층은 상당히 경쾌하고 아름답다. 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투명한 깊이는 원근에 의지하지 않고 화면에 모종의 깊이 있는 공간을, 아득한 울림을 안겨준다. 아울러 부단히 밀고 나간 스퀴지로 인해 자연스레 만들어진 작은 면과 면 사이의 날카롭고 예민한 선은 환한 빛이 되어 빛나고 여백을 만들어 숨통을 조성하고 활력을 안겨준다. 스퀴지를 밀고 다니는 것은 필연이지만 결과적으로 남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부분들이다. 필연과 우연이 하나로 결합되어 밀려나오는 작업이다. 가장 조형적으로 단단하게 마무리된 작업은 <THE PUZZLE1-2>다. 견고하고 완성도 높고 물질들의 맞물림이 지극히 자연스럽게 형성된 작품이다. 반면 여러 개의 작은 면들로 조성된 일부 화면은 사각형에 대한 다소 과도한, 의식적인 점을 반영하기도 한다. 이 작가는 물질을 다루는 감각적인 힘으로 그림을 만들어나가는데 그 감각이 조형적인 측면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와 맞물려 심화되는 어느 지점이 필요해 보인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를 통해 더없이 자연스러운 물질의 연출이 빚어내는 작업에 대한 작가의 의지는 주어진 재료와 상황, 조건에 순응하는 여러 과정 속에서 밀려 나온 것이다. 그것은 우연과 필연의 조합이자 만남이다. 운명적인 편이다. 그러니 작가가 만든 이 물질의 연출은 그대로 작가의 감각이고 정서이자 자신만의 고유한 무늬/문신에 해당한다. 자기 운명선에 따르는 그림이다. 그것이 부정할 수 없이 독특한 개별성과 강한 개성의 체취를 만들어내고 있다. .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나의 감정이나 경험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서 큰 만족감을 얻고,
나만의 스타일로 세상과 소통하는 것에서 힘을 얻으며.
또,
나를 발견하고 치유하는 과정이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나의 현재는 과거보다 더 괜찮아지는 것이 많아졌다 생각되는데 왜 그동안 그런 것들이
괜찮지 않고 불편하다고 느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현재의 나의 감정, 가치관, 생각 등을 반영하여 과거를 다시 바라본다
나는 가끔 현실에서 마주하는 상황이 과거의 기억과 혼재될 경우가 있었다.
과거의 그 어떤 일이 현재에 다시 일어날 때,
그 기억이 현실을 왜곡하거나 과장된 방식으로 다시 떠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과거의 대한 기억 부분을 현실에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나를 성장시키고, 그렇게 과거를 현재의 나와 연결 지으며, 그 경험을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된다. 과거와 현재의 균형을 맞추며 나아가고 싶다.

늘 나에게 오랜 과제이다. 기억을 통한 현실의 해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해야 하는지 어떻게 재구성 해야 하는지......
과거와 현재의 균형을 맞추며 나아가는 여정이라 생각된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과거의 기억이나 현재의 현실을 드러내는 특정한 요소가
조형 언어로 등장하는 방식은 정말 다양하다.

나는 첫 번째로 형태나 구조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과거의 기억을 불완전한 형태로 표현하고, 현재의 현실은 더 정형적이고 명확한 형태로 나타낸다. 과거의 기억은 기하학적 형태나 흐릿한 윤곽선으로, 현재의 현실은 더 뚜렷하고 선명한 형태로 그려내는 방식, 깔끔한 직선은 기억과 충돌할 때 복잡한 감정과 갈등의 긴장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나는 이런 긴장감이 내가 느끼는 감정들 중 가장 안전한 감정 아닐까 생각된다.

두 번째로 색상와 텍스처(재료의 물질)로 감정과 분위기를 표현한다.
색상이나 텍스처에서 그 질감을 변화 시킨다.
예를 들어 색상으로 과거와 현재를 표현하기도 하고 반복적인 패턴으로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현실을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내가 쓰고 있는 LIME 이란 재료로 과거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나타내기도 하며 매끄럽게 표현한 부분으로 현재의 정돈된 현실을 표현 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이 나의 작업 깊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던 작품, 이제는 포기할까 했었던 작품들 , 또 다른 무언가에 빠지게 했던 작품들이 있다.
물론 모든 작가님들이 모든 작품에 애착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자연, 도시의 풍경, 사람들의 감정, 그리고 일상적인 순간,기억 어디에서든지 영감을 받을 수 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 나의 작업은 기억과 현실,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풀어내는 과정이며,
그 갈등 자체가 작품의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갈등을 어떻게 풀어내고 표현할지를 고민하는 과정이, 작품의 깊이를 더하고,
보는 이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
내가 느낄 수 있는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현실의 갈등은 단지 과거와 현재의 대립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마음의 균형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된다.
늘 작업하면서 느끼지만 마음 수양을 하는 것 같다.
아마 그 과정에서 나는 나의 자신과의 화해와 성장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 모든 아티스트들이 똑같이 고민하고 바라는 점일 것이다.
작품을 통해 가장 바라는 것은 관람객이 자신의 경험과 연결 지을 수 있으며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을 떠올리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연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
관람객이 작품을 보고 나서, 자신이 경험했던 갈등이나 상처를 조금 더 이해하고,
그것이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그리고 그 갈등이 결국 하나의 조화로
나아갈 수 있으며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기를 바란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상, 사운드등을 통해 기억과 현실을 더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공부하고 함께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싶다. 이것이 시간의 흐름이나 기억의 왜곡을 다루기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또한 국제적 다른 문화와의 교류를 통해 나의 작업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이를 통해 다양한 관객들과의 소통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