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ng-Ang University Department of Formative Arts 석사
어릴 적, 나는 사진 대신 마음속에 풍경을 담아두곤 했다.
엄마가 꽃무늬 앞치마를 입고 부엌에 서 있던 모습,
아빠가 커다란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던 순간,
누나랑 신나게 뛰놀다 넘어져도 꿋꿋이 웃던 얼굴,
그리고 가족들 틈에서 나를 바라보던, 한없이 따뜻한 눈빛들.
그 기억 속 인물들을 꺼내어 나는 천천히 그려낸다.
그림 속 아이들은 모두 나고, 우리 가족이며, 누군가의 사랑스러웠던 기억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그림들은 결국 ‘우리 모두’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족은 형태보다 감정이다.
함께 웃고, 때때로 부대끼고, 결국에는 서로를 감싸 안는 것.
나는 그 감정의 조각들을 붓질 하나하나에 담고 싶었다.
이 그림들이 누군가에게 오래된 사진처럼 다가가기를, 그리움과 미소를 함께 안겨주기를 바란다.
가족은 그런 존재니까.
말하지 않아도, 늘 곁에 있는.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릴 적부터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을 관찰하면서 그들의 감정과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러한 관찰이 자연스럽게 그림으로 이어졌고, 그 그림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매료되어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 인생 좌우명은 ‘가화만사성’ 입니다.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사랑과 행복, 가족의 따뜻함과 소중함, 그것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여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싶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크릴과 파스텔을 활용하여 따뜻한 색감과 부드러운 질감을 표현합니다. 이러한 재료들은 감정의 섬세한 변화를 담아내기에 적합하며, 관람자들에게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가족계획서’ 시리즈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결혼 후 아내와 함께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그렸던 작품이였고, 그 과정에서 아이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아이가 태어나고 처음 느껴보는 설레이는 감정, 아이가 주는 사랑과 행복, 가족이 주는 안정감 등 여러가지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어서 더 애착이 갑니다.
제가 느낀 사랑스럽고 따뜻한 감정을 함께 나누고자 이 작품은 아이를 출산 한 병원에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영감을 받습니다.
일상의 대화, 거리의 풍경, 가족과의 시간 등 다양한 경험들이 작품의 소재가 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앞으로도 일상의 소중한 순간들을 담아내는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또한 다양한 매체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표현 방식을 시도하고, 더 많은 이들과 감정을 나누고자 합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제 작품을 통해 공감과 위로, 소소한 행복이 전달되기를 희망하며 따뜻하고 포근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