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거리 no6
33x23cm (4호), 2009
* 작품에 따라 액자 처리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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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노트
임초인 작가는 반복적이고 바쁜 일상 속에서 옛 것에 대한 추억을 들추어내며 화면에 담아낸다. ‘책거리’라는 제목에서부터 학창시절의 추억, 혹은 앞선 세대가 걸어온 일상이 상상되어 잔잔한 미소를 자아낸다. 이러한 오래된 기억 속에 존재하는 것들은 오늘날의 거대한 빌딩 숲과 화려한 시청각적 자극 사이에서 잡초처럼 꿋꿋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결국, 작품 속 대상들은 임초인 작가의 사람에 관한 관심과 애정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임초인 작가만의 따뜻한 색감과 자연스러운 번짐 효과가 잘 드러나며,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감상하고 싶어진다.
추천 이유
이전에는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좀처럼 쉽게 볼 수 없는 모습들이 있습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 전깃줄 위의 참새, 사람의 손길이 한동안 닿지 않아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란 곳에 보이는 이름모를 철새들이 그렇습니다. 이 작품의 제목인 ‘책거리’ 풍경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쁜 업무와 복잡한 관계의 연속인 오늘날에는 더욱 더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작가는 잊혀져 가는 이러한 순간들을 잔잔하고 담담한 필체로 담아냅니다. 물감의 자연스러운 번짐은 도시의 화려함과 대조되는 장면을 더욱 따뜻하고 포근하게 연출합니다. 바쁜 일상으로 잊고 있던 여유롭고 따뜻한 순간들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작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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