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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주인공은 홍차에 적신 마들렌 과자의 냄새를 맡고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 이와 비슷한 맥락처럼 주랑 작가는 자신의 무의식에 남아 있는 기억들을 작업을 통해 되살리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여행을 통해 마주한 풍경의 기억을 화면에 펼쳐 놓는다. 새하얀 여백 위에 기억 속 풍경의 잔상들을 연필 드로잉과 유화 물감을 통해 새롭게 조합하여 자신만의 세계를 화면 위에 구축해내고 있다. 무의식에 잠재된 기억의 풍경을 형상화한 이 작품들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작가 고유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동양화 특유의 감수성을 느껴지는 광활한 여백과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섬세한 연필 선의 조합이 돋보이는 이 작품을 보며 관객은 작가와 대화하는 느낌을 받게 되고 작품에 빠져들게 된다.
연필과 유화가 적절히 섞여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시에 경쾌한 느낌마저 자아내는 작품입니다. 산뜻한 기운을 지닌 푸른 색감은 ‘조용한 따듯함’마저 지니고 있어, 공간을 한결 더 포근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주랑 작가의 경험과 상상 속 이미지를 이야기하듯 풀어 놓은 작품인 만큼 새로운 생각이 필요한 공간에 잘 어울릴 것입니다. 작품을 가까이 두면 발걸음 가벼운 여행을 떠나는 기분도 들어요. 유화 물감을 이용해 작업했지만 동양화의 감수성이 풍부하게 녹아 있기 때문에 현대적인 공간은 물론 클래식한 공간을 연출하는데 적절한 작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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