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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한 작가는 화분을 인간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아름다움 또는 자연친화라는 수식어를 사용하여 자연을 인간의 기술로 통제하려고 한다. 작품의 소재가 되는 식물뿐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동물원, 수족관을 보아도 통제된 자연 속에서 우리가 자연 친화적인 삶을 연출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무언가를 박제하고 소유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폭력성을 보여준다. 감상자는 화분의 모습을 통해 나와 우리, 더 나아가 인간의 삶을 되돌아보며 위선적 수식어를 배제하고 인간과 자연의 진정한 삶의 조화를 모색해보게 된다.
얼핏 평범해 보이는 이두한 작가의 화분 시리즈는 식물과 비교하면 화분이 너무 작거나, 복사 후 붙여넣기 한 듯 지나치게 일률적이거나, 작은 선인장 화분 주위에 거대한 산에 있을법한 운무가 그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는 자신을 좁은 곳에 가둔 채 병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갇힌 줄도 모르고 마치 진정 자연 속에 있는 척하는 것은 아닌지, 누구나가 똑같이 좁은 곳에 재단된 삶이 당연한 것처럼 순응하는 있지는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줍니다. 보기엔 자연스럽지만, 과연 그것이 정말로 자연스러운 것이겠느냐는 의문, 이 작품을 곁에 둔다면 그 의문을 더 확장해 나에게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삶을 꿈꾸게 할 것이라는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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