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猫(묘묘)0806
53x46cm (10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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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고양이는 영물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인간처럼 영혼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과연 여러 색을 담고 있는 고양이의 눈동자나 유유자적하는 몸짓을 보면 신비롭고 묘한 기분이 든다. 박경묵 작가의 묘묘는 화폭 위에 홀로 앉아 있다. 오묘한 녹색의 묘묘는 그 안에 세상을 담고 있다. 홀로 앉은 고양이와 그 안에 그려진 한 폭의 산수화는 작품의 제목처럼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폭의 배경색과 고양이의 에메랄드빛 녹색이 감각적인 대비를 이루며, 고양이가 몸에 담고 있는 동양화풍의 경관이 작품의 깊이와 의외성을 더해준다.
추천 이유
고양이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지만 그림 속 고양이를 마주할 일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캔버스 위에 의뭉스러운 몸짓을 하는 고양이의 모습은 외로운 것 같으면서도 의연해 보입니다. 고양이는 마음을 보여줄 듯 말 듯, 속을 알 수 없어 종종 얄밉기도 하지만 그 묘한 매력 때문에 더 가가가고 싶기도 하죠. 그리고 가끔 혼자라고 느낄 때 그 어떤 위로의 말보다 무심하게 옆에서 조용히 앉아서 나를 바라봐 주는 고양이가 더 큰 위로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 또한 계속 바라보고 싶고 외로울 때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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