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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각자의 개성에 따라 화분을 꾸민다. 풍성하게 뻗어 자라는 나무부터 잎을 뜯어 요리에 올릴 수 있는 허브까지 화분 속에 자라나는 식물의 종류는 다양하다. 김태임 작가의 화분에는 빈자리가 느껴진다. 화분에서 자라는 풀이 아니라, 화분 안의 빈자리나 풀과 화분이 드리우는 그림자, 화분 속에 담긴 조그마한 화분 등이 눈길을 끈다. 집 안에 당연하게 놓여 있던 화분은 연필을 사용한 소묘로 표현되어 집이 주는 온기와 편안함을 담담하고 섬세하게 전달해준다. 그림 속 화분의 모습은 생각지도 못하게 제목을 잘 반영하고 있다. 제목보다 그림을 먼저 본 사람이라면 그림에 붙여진 제목에 심심치 않은 인상을 받을 듯하다.
캔버스의 고요함과 적막함이 우리의 시간을 멈추게 하고, 그림 속 풍경에 빠져드는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집에서 볼 수 있는, 집이 아니더라도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화분과 그림 속의 화분은 전혀 다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그림을 보며 화분, 그리고 화분 속 식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화분을 통해 나의 내면을 바라보게 됩니다. 일상을 지탱해주고 있는, 그러나 주목하지 않았던 내 가족과 집, 모르고 지냈지만, 어느새 자리 잡고 있는 쓸쓸함과 외로움 등을 말이죠. 화분이 언제나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듯, 우리의 내면도 어쩌면 화분처럼 눈길을 바라고 있지 않을까요? 내면의 목소리를 고요하지만 힘 있게 담아내고 있는 그림은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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