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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정보
캔버스에 한지콜라주, 사진, 잉크
80x170cm (변형 80호), 2017
액자정보
액자 없음
작품코드
A0357-0027
구매가
6,500,000원
렌탈가
월 200,000원
렌탈기간
3개월 (기본)
최종 구매가
6,500,000원
최종 렌탈가 (3개월)
600,000원
200,000원
* 출장비 및 설치비는 별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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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노트

우리는 종종 기억에 의존해서 사실이 어떠했는지를,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기억의 이런 사실 반영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은 기억하는 주체인 우리가 선택한 세계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또한 기억에는 우리가 사건을 겪으면서 느꼈던 감정들도 반영되며, 이런 식으로 기억은 고유한 감정적 빛깔을 지니게 된다. 이런 점에서 기억은 객관적인 측면과 주관적인 측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민준기 작가는 기억의 주관적 측면에 주목하며, 사진을 재구성하며 풀어나간다. 사진은 실제로 존재하는 대상에서 반사된 빛을 기록해서 이미지를 만들어내며, 이런 점에서 세계에 대한 객관적인 기록물로 간주된다. 그러나 대상과 구도를 선택하는 과정, 빛이 기록되는 과정 등, 사진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작가가 개입할 수 있으며, 이는 사진도 전적으로 객관적인 기록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 작가는 사진에서 작가가 개입할 수 있다는 그 점에 주목했다. 그리고 사진 이미지의 생성과정에 개입해서 작가의 주관이 반영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일반 인화지가 아니라 한지에 자신이 찍은 사진의 일부를 인쇄하고 그 부분들을 꼴라주 기법으로 캔버스에 붙여서 사진으로 기록된 풍경을 재구성한다. 기억과 사진의 주관적 측면들이 서로 맞물리면서 만들어낸 이미지는 형언할 수 없는 깊고 풍부한 느낌을 자아낸다.

추천 이유

사진이라고는 생각될 수 없을 정도로 회화적인 느낌을 풍기는 작품입니다. 사실 이미지만 놓고 보면 '사진'이라고 불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가 보통 '사진'이라고 부르는 이미지에서는 또렷한 윤곽선, 분명한 형태 및 색감, 표면의 매끄러움이 특징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흑백사진 혹은 일부러 흔들어서 찍은 사진처럼 또렷한 윤곽선이나 분명한 색감을 갖지 않는 사진들도 있지만, 이런 것들까지는 우리의 직관 상 '사진'이라고 할 수는 있습니다. 민준기 작가는 여기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갑니다. 작가는 인화지의 매끄러운 표면을 포기하고, 꼴라주 기법을 통해 기록된 이미지에 균열을 만들어냅니다. 이로써 이미지는 사진보다는 회화에 더 가까워 보이는 효과를 낳게 되죠. 그렇지만 사물에서 반사된 빛을 기록한다는 사진의 핵심적인 과정은, 작업에서 여전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기록 과정은 기억의 객관적 측면에 대한 은유라는 점에서, 작가의 작품을 해석하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사진의 변주를 통한 새로운 이미지의 생성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것이 기억에 대한 어떤 통찰을 전하고 있는지,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직접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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