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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기반의 세상으로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 사이의 이질감은 더욱 커지게 되었고, 공동체 의식은 점점 약해지게 되었다. 현대인들은 이제 '타인을 마주보는 것'보다 '실체를 마주하지 않는 관계', 즉 '무관계성 관계'에 더 익숙해 진 듯 느껴진다. 이러한 표면적인 인간관계는 결국 현대인들을 무력화하고, 근본을 알 수 없는 외로움과 고독감까지 느끼게 만들고 있다. 송준영 작가는 이러한 현대인들의 '무관계성 관계망'에 주목하여, 그들의 관계를 평면회화에 구현하고자 한다. 정교한 선으로 그려진 그림 속 인물들은 유의미한 소통이 어려워진 현대의 사회 속에서 서로 유리(遊離)되어 있지만, 끝없이 서로에게 손짓하며 친밀한 관계를 갈구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작가는 감상자들이 이러한 작품 속 인물들을 통해 진정한 소통에 대해 되돌아보고, 서로에게 쳐진 장막을 뚫고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마치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그린 듯한 사람 형태의 이미지들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정교한 선으로 그려진 이 대상들은 개별적인 특성이나 외양, 혹은 성격이 반영되지 않고 배제된 채,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모습만 나타내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이 형상이 익명성을 바탕으로 표면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현대인들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형상을 이루고 있는 선은 사람들 간의 관계를 상징하기도 하고, 관계의 본질과 무게를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가가 작품을 통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의 허무함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조금 더 따뜻한 모습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진정성 있는 관계의 회복을 바라는 작가의 애정 어린 관심과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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