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115x127cm (80호), 2015
* 작품에 따라 액자 처리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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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리 작가의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수없이 겹쳐진 선(線)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은 상당한 시간과 노동을 필요로 하는 작업으로 마치 일종의 수행과도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는 수행을 하듯 수많은 선을 하나, 하나 그려내고 겹겹이 쌓아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선의 모습이 조금씩은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특징은 마치 풀잎이나 꽃잎, 눈송이 하나처럼 자연의 작은 부분들이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한편 작품이 표현하고자 하는 장면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그 어떤 것이 될 수 있고, 작가는 이러한 순간 포착을 통해 관객과 그 순간의 감정을 공유하고자 한다.
추천 이유
단일하다고 생각되는 ‘검은색’이 얼마나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때로는 두껍고 진하게, 또 때로는 보일 듯 말 듯 그려진 수많은 선들은 흥미롭게 배치되어 배치되어 있어 감상자의 시선이 지루하지 않게 화면 안에서 움직입니다. 한편 자연이 그러하듯, 조화와 평범한 일상 속의 어느 순간에라도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다른 작품들이 선 그 자체에 집중하였다면, 이 작품에서는 나무의 나이테라는 보다 큰 존재 안에서 선들이 밀집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로, 세로의 크기가 1m가 넘는 상당한 크기는 마치 자연 앞에 선 듯한 경외심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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