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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형 작가의 작품에는 작가가 “여행의 주체”로서 현실의 어느 공간에서 마주한 듯한 나무, 숲, 길 등 익숙한 대상이 강렬한 푸른 계열과 주황 계열의 색상을 통해 현실과 단절된 세계 안의 또 다른 공간을 표현해내고 있다. 이러한 풍경은 현실과 ‘또 다른 공간’ 사이의 매개체이지만 동시에 익숙하면서도 초자연적이고 신비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에 의해 정립된 정신분석학 개념이기도 한 ‘언캐니(uncanny)’를 연상시킨다. 즉 “여행의 주체”인 작가는 상상 속의 공간을 여행함으로써 모순적이게도, 익숙함 안에서 동시에 신비하고 낯선 분위기가 자아내는 ‘언캐니’함을 통해 환상의 세계를 재현한다.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푸른 계열과 주황 계열의 색상은 ‘초현실’, ‘신비로움’ 등의 단어를 떠올리게 하며, 현실을 떠난 상상 속의 여행에서 존재하는 또 다른 세계를 암시합니다. 상상 너머의 세계에서도 역시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익숙한 풍경이 펼쳐지는데, 마치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통해 무의식 속에 자리한 장면을 꿈으로 재현한 듯 합니다. 이는 기억 저편에 존재하는 무의식이기도 하며, 푸른색과 주황색의 강렬한 대비와 함께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혀 주는 동시에 따듯함과 활기를 불러일으킵니다.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이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곳에 특색을 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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