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희 작가의 작품은 마치 다양한 색감을 사용한 추상화와 같은 첫 인상을 남긴다. 이 ‘추상’은 사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세포들을 형상화한 모습이다.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세포들은 사실 아주 많은 정보를 담고 있으며, 눈에도 보이지 않는 이 작은 세포로 인해 사람들의 생로병사가 결정된다. 그림에 나타난 세포의 모습은 완전한 대칭은 아니나 서로 촘촘히 엮어져 있는 고유한 건축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경계가 불분명한 색조의 변화도 그림의 기묘한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살아가지만 일상의 영역에서는 누구도 좀처럼 주목하지 않는 세포를 집요하리 만치 관찰하고 표현하는 작가 특유의 시선이 돋보인다.
회화에서 주목하여 볼 만한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소재와 표현방식입니다. 김세희 작가는 회화의 소재로는 흔하지 않은 세포를 소재로 삼고, 그 소재의 독특성과 잘 어우러지는 표현방식을 채택합니다. 사실 그림을 보았을 때는 작품 속 대상이 세포의 모습을 표현한 것인지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작품의 제목이 그것을 대변해주는 것 역시 아니고요. 그러나 대칭적이지도 규칙적이지도 않은 선과 색, 결이 보여줄 수 있는 기묘한 아름다움은 세포의 속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느낌은 스스로 생명체의 일부이지만 자신이 담고 있는 ‘완전한’ 정보는 완연히 미지의 상태로 남아 있는 세포의 신비로움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이토록 크고 세밀하게 우리의 눈 앞에 보여주는 김세희 작가의 작품이 우리의 몸 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저 멀리 우주 공간까지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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