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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인원이 목적지를 향할 때 이용하는 이동수단인 버스 안에 기린과 펭귄, 판다와 같은 동물들이 타고 있다.인간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는 문화와 자연의 대립한 조화는 약간의 이질감과 동시에 어색한 느낌이 든다.한 편의 시처럼 남재현의 작품에서 인간과 자연의 대비와 어울림은 현대 도시인의 마음을 나타내는 기호처럼 여러 의미가 있으며 상호 관계를 맺고 있다. 여럿이 군집을 이루며 살아가는 동물들이 집이라는 인간의 도시 주거 형태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통해,알 수 없는 동질감을 전달하는 것은 작가의 말처럼 ‘내가 보는 나와 집단이 보는 내가 다르다.’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남재현 작가는 한눈에 들어오는 이미지 이외에 화면의 다른 요소를 더욱 유심히 바라도록 하는 장치들을 화면에 심어 놓았습니다. 특히, 작가의 상상력은 ‘달로 떠나보기’에서 더욱 흥미롭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배경처럼 보이는 검은 색 바탕이 실제로는 무척 아름답게 반짝이는 재료를 사용하여 햇빛을 받으면 달 이미지보다도 더 빛나는 효과를 줍니다. 이렇게 우리가 쉽게 지나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존의 것들과는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여러 장치를 화면 속에 숨겨 두고 관객이 한 번에 알아채지 못하지만 알아채고 나서는 그 즐거움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보는 즐거움’을 나누고자 합니다. 사람들의 꿈같은 바람을 화면에 재현한 작가의 창조적인 에너지는 무거운 현대 도시인들의 삶의 무게를 경쾌하게 이겨낼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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