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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생과 사를 관장하는 것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일이다. 이를 해련 작가는 'Angel's Share'라고 표현한다. 많은 생명이 살고 있어 생과 사를 인위적 조작 없이 볼 수 있는 숲의 모습은 생사 즉 득과 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푸릇한 생을 가진 잎과 거무죽죽한 사를 맞이한 나무의 모습은 한 공간에서 표현되었으나 전혀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다 살아서 활기를 가지고 있는 쪽이 새삼 인위적으로 느껴진다. 해련 작가는 숲이라는 공간이 가진 다양한 생명들이 직면한 상황을 한 장면으로 그려낸다.
사람들은 모두 의미 있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사회에서 유익한 역할을 하길 바라며, 끊임없이 의미 부여를 합니다. 하지만 한 번의 사건으로 그동안 쌓아온 것들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다시 일어서야 하죠. 그러나 절망적인 현실을 거부하고 무작정 다 잘 될 것이라는 긍정의 태도는 이후 더 큰 좌절을 안겨줄 가능성이 큽니다.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 필요한 긍정은 절망적인 현실에 대한 인정을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닐까요? 황폐한 사회의 단면들을 모은, 해련 작가의 이전 작업은 무의미함과 싸워야 하는 절망적인 현실과 마주하게 합니다. 일련의 작업들은 절망을 딛고 일어나려는 사람들이 자신의 바람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신비로운 공간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과 함께 인간의 운명과 그에 맞선 긍정의 태도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엿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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