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명하 작가는 대자연을 자신만의 시각적 언어로 표현한다. 작가는 언어보다 시각적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이해한 바를 캔버스로 옮긴다. 먼저 머리 속에 떠오르는 형태, 색 그리고 공간의 질서를 만들어간다. 하늘을 본다는 것은 무언가를 우러러 본다는 동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 우명하의 하늘은 대자연의 숭고함을 그렸던 독일 낭만주의 화가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의 풍경을 떠오르게 한다. 프리드리히의 드넓은 들판, 절벽, 하늘은 관람자로 하여금 대자연과 마주선 인간의 쓸쓸함 같은 것이 담겨있다. 하지만 우명하 작가의 하늘은 광활한 공간 그 자체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때문에 작품을 보고 있으면 알 수 없는 존재로부터 들려오는 큰 울림에 귀 기울이게 된다. <큰 공간의 소리>연작은 보이지 않지만 하늘 너머 큰 공간에 거하는 존재자에 대한 소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그저 비어 있는, 공허한 공간이 아닌 큰 울림을 담는 공간이 된다.
무언가 꾸미거나 바꾸지 않는 순수함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온갖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현시대에 우명하 작가는 캔버스 화면에 자연과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백한 조형언어로 표현합니다. 작가는 때때로 꽃, 나무, 벽돌과 같은 소소한 일상을 그리기도 하고 빛을 머금어 반짝이는 하늘을 그리기도 합니다. 잔잔한 구름이나 노을지는 하늘, 고즈넉한 산비탈에 있을 만한 소나무를 담담하게 표현한 작가의 그림은 보면 볼수록 마음이 편안해 지는 효과를 가지고 옵니다. 자연을 주제로 하는 그의 작품은 공허한 울림이 아닌 존재자에 대한 인간의 경외심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가 그리는 대상은 시각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존재의 근원에 대한 고민과 묵상이 담겨 있습니다. 그의 작품과 함께,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들리는 영혼의 울림을 경험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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