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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상준 작가의 전요 시리즈의 제목은 얽힐 전, 두를 요 라는 뜻으로 둘둘 감아 얽힌 모습을 말한다. 작가는 비단과 로프를 이용하여 자르고 감는 과정의 반복으로 회화를 구성하는데, 전체를 이루고 있는 작은 조각들은 불규칙적으로 포개져 견고한 화면을 만든다. 이를 구성하는 각각의 개체는 비단 속에 감긴 로프의 다양한 색감들이 조금씩 비치며 내재성을 가진 군집을 이루고, 부단한 반복으로 이루어진 형상은 선형적이지만 둘둘 감긴 실의 굴곡으로 입체적이면서 다채로운 형상을 만들어낸다. 이로써 전체를 이루는 요소들은 모두 시작과 끝을 구성하고 작가가 가진 세계의 법을 입신하는 근간이 된다.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시간의 틈에서 작은 사건과 변주는 이야기가 되고, 이에 대처하는 우리의 실천들은 또 다른 움직임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움직임은 어느새 우리 삶을 둘러싼 역사를 만들어내죠. 이처럼 선형적인 시간의 사이 사이의 매력을 포착하는 원상준 작가의 작품은 정적이면서도 다채로움을 품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세계를 구성하는 무수한 물질들이 기인하는 곳에 대한 질문으로 유도하기도 하는데요, 이로써 멀리서 바라보는 자연의 풍경과 색감으로 구성된 이미지를 만들며 포근한 정서와 함게 고요하면서도 평온함을 자아냅니다. 여러분도 일반적인 회화와는 또다른 표현과 구성으로 만들어진 원상준 작가의 전요 시리즈를 통해 세상에 대한 사유를 제시하면서도 아늑하고 따듯한 감각을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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