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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예 작가가 그리는 풍경은 낯설지 않다. 그것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의 오늘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새롭다. 분명 삶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보았을 풍경이지만, 너무나 익숙해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것들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마치 건물 외벽에 비친 풍경처럼 말이다. 작가는 그러한 풍경에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자기 자신의 모습'과 '타인', 그리고 '인간관계'라는 키워드를 부여했다. 마치 나와 타자가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시시각각 모습이 변하는 도심 속 유리 건물에 반사된 풍경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건물 외벽에 비치는 모습을 관찰하고 표현함으로써, 상황과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타자의 존재방식과 그 의미를 찾고자 한다. 더불어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이 자신이 아는 타인의 모습이 '건물에 비친 풍경'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기를, 또 그 결과 존재의 본질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계기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건물과 사람은 비슷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비슷비슷하면서도 저마다 생김새와 모양이 각양각색이니까요. 게다가 개개인의 직업과 삶의 모습이 다르듯이, 건물마다 쓰임새도 다 다르죠. 또 어떤 점이 비슷할까요? 안지예 작가는 건물과 인간이 서로를 비추는 방식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도심 속 대부분의 건물들은 통유리로 이뤄져 있습니다. 때문에 건물들은 좋든 싫든 외부의 풍경을 고스란히 비추고 있죠. 이러한 건물들의 모습이 작가에게 있어,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떠올리게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타인에게 비친 나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의 객관화된 모습을 만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오늘 하루는 나 자신과,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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