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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는 훌륭한 기교는 도리어 졸렬해 보인다는 의미를 담아 대교약졸(大巧若拙)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완벽한 원보다는 부정형을 띠는 달항아리를 잘 표현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달항아리는 큰 규모로 인해 위와 아래의 몸통을 따로 만들어 붙이기 때문에 반듯하기보다는 손맛이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형태를 보여준다. 이러한 달항아리의 멋은 이미 오래전부터 국내의 예술가, 예술 애호가 뿐만 아니라 버나드 리치나 야나기 무네요시와 같은 이름난 해외의 예술계 인물에게도 크게 사랑을 받아왔다. 비어 있음으로 인해 도리어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는 달항아리 안에 우주에서부터 인간, 그리고 한국인의 정서와 아름다움이라는 추상적인 개념까지도 발견할 수 있다.
김연옥 작가는 아버지가 도자기 사업을 운영한 덕에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달항아리와 같은 도자기를 감상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가까이에서 접한 전통 도상을 얇은 면천을 세로방향으로 길게 오려 붙이는 방식으로 새롭게 재탄생시킵니다. 작가는 도자기를 다루고 이를 개인의 작업으로 옮기는 모든 과정에서 작가는 단순히 노동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노동 집약적인 작품 안에서도 집요한 장인적 정신을 견지하고 여기에 창의적인 개념을 더해 새로운 소통을 꾀합니다. 익숙하고 편안한 대상에 새로운 접근 방식과 빛나는 아이디어를 더한 세련된 미감의 작품으로 감상함으로써 감성과 이성의 외연을 넓혀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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