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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진 작가는 정신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오늘날 현대인들이 겪는 필연적인 외로움과 그 안에 숨겨진 유토피아를 향한 갈망을 드러내기 위해 실재적 공간인 현실 세계와 환영적 공간인 이상 세계를 한 화면에 표현해 보여준다. 작가는 빈번히 모노톤의 배경에 뒷모습만을 드러낸 인물을 등장시켜, 이상적 세계에 닿지 못하고 소외된 인간의 갈등하는 내면을 담담히 드러낸다. 개인이 홀로 감당해야 하는 외로움과 쓸쓸함을 담고 있는 모노톤의 현실 세계와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이상적 공간의 색채 대비는 관람자들로 하여금 여전히 잊지 않고 있는 가슴속 꿈과 희망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소소한 일상의 한 장면에 머물러 있는 인물을 바라보며 우리는 그들처럼 꿈을 간직한 채 또 하루 주어진 오늘을 살아낸 자신과 새롭게 조우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소중한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
차분하고 고요한 모노톤의 배경 안에 은은히 빛나는 꿈꾸던 세계가 담겨 있습니다. 하루하루 주어지는 일상의 속도와 무게에 치여 자꾸 미루게 되지만 절대 잊지 않고 있는 꿈과 동경의 장소가 거짓말처럼 눈앞에 펼쳐져 보입니다. 비록 현재는 가진 것도, 이룬 것도 없지만 꿈꿀 수 있는 젊음의 시간 속에서 조금씩 나아가는 젊은날의 초상과도 같습니다. 뒷모습만으로 등장하는 화폭 속 익명의 인물은 오늘날 우리 모습과 다를 바 없습니다. 때로는 횡단보도 앞에서, 정거장에서, 카페나 기차에서, 가닿고 싶은 꿈의 세계는 불시에 찾아와 우리로 하여금 잠시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쓸쓸하지만 담담하게 다시금 내게 주어진 하루를 보내며 언젠가 다다를 것이라 믿고 기다리는 겸허한 시간들이 잔잔하게 담겨 위로를 건넵니다. 화려함보다는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하시는 공간에 이 작품을 두어보세요. 내가 머무는 여기로부터 몇 발짝 떨어져 있는 그곳으로, 넓은 세상과 꿈의 장소로 한 걸음 내딛게 해주는 작은 응원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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