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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국 작가의 그림은 햇살을 가득 담고 있다. 쨍하게 내리쬐는 햇살이 그림 속 인물의 살갗에도 모래에도 하늘에도 포근하게 앉아 있다. 작가의 시선은 인물(들)을 정면이 아닌 측면이나 후면에 닿아 있는데, 이러한 시선은 마치 감상자로 하여금 이 햇살 좋은 장면 안에 자신도 나른하게 앉아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듯 느끼게 해준다. 태양은 매일 뜨지만, 우리가 그림과 같이 햇살을 온전히 맞이할 수 있는 날은 결코 많지 않을 것이다. 물감을 최대한 얇게 칠해 캔버스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지도록 한 작가의 기법은 이러한 햇살, 햇볕에 그을린 살결, 영롱한 바다와 따뜻하게 데워진 모래사장의 촉감을 한층 더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행복하고 나른한 한낮을 담은 최민국 작가의 그림은 어떤 계절에 있는 감상자에게라도 햇살을 선물해줄 것이다.
거의 모든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게 된 현대인들은 해가 뜨기 전에 건물 안으로 들어가 해가 지고 나서야 나오곤 합니다. 이렇게 ‘햇살이 없는 일상’을 보내다 보면 언제나 기다려지는 것은 휴가일 것입니다. 한 여름, 햇살, 해변의 모래사장……. 이것들은 우리들에게 언제나 열망의 대상이 되는 ‘휴가’의 이미지입니다. 최민국 작가의 그림 안에는 현대인들이 그리워하는 햇살이 가득합니다. 그 안의 인물(들)은 따스하게 햇빛을 받고 있으며, 더없이 편안해 보이지요. 거의 주황빛에 가깝게 그을린 살갗의 노란색, 투명한 하늘색, 모래사장의 황토색은 모두 햇살을 머금어 본래의 색보다 한층 더 높은 온도를 띱니다. 우리는 모두 따뜻한 햇살 아래 앉아 ‘이것 외에 무엇이 또 행복일 수 있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마치 그날의 시간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최민국 작가의 그림 앞에서 과거의 햇살을 다시 느끼고, 미래의 햇살을 꿈꾸는 행복감을 느껴보시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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