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pe12
53x46cm (10호),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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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 작가는 거즈와 모래, 나무, 골판지 등 다양한 성질의 재료를 캔버스에 덧붙인다. 부드러우면서도 불명료한 바탕 위에 거칠고 선명한 선들이 과감히 오가며 계속해서 새로운 층을 형성하여 추상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원을 평면 위에 구현한 느낌을 준다. 특히 탁월한 강약 조절로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긴장감은 다른 추상화와 차별점을 만들어낸다. 그녀의 작품은 풍성한 표현을 통해 다양한 지지체의 질료를 느끼고 생각하게 한다. 기대와 희망뿐 아니라 황망함과 절망마저도 포함한 모든 생의 지지 기반이 되는 요소들이 재료와 색채로써 시각화된 것이다. 그렇게 작가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존재와 실재에 대한 사유를 이끌어낸다.
추천 이유
다양한 질감을 가진 재료와 어딘가 친숙한 색채를 사용한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우리가 딛고 있는 이 세상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층을 형성하는 이 화면에는 일상에서 본 장면들, 평소에 느끼는 감정들이 한곳에 모두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특정한 사물을 묘사하지 않기에 더 많은 가능성과 이야기를 담은 추상화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작가의 손길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풍부한 표현을 통해 존재의 힘과 그 의미에 한걸음 더 쉽게 다가가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본능적으로 작품이 주는 에너지가 따듯하게 와닿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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