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위에 붉은 피가 묻어 있다. 피는 흘러내리기도 하고, 거의 검은색을 띠며 엉겨 붙어 있기도 하고, 누군가 손으로 문댄 것처럼 번져 있기도 하다. 이종미 작가는 실제 생리 혈을 그림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혈흔, 말 그대로 피의 자국들이 다소 우연적으로 보이는 것은 작가가 그림 그리는 주체인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재료들이 캔버스 위에서 ‘동사적으로’ 표현되기를 의도했기 때문이다. 작가가 재료로 택한 먼지, 머리카락, 생리 혈 등은 작가가 캔버스 위에서 일종의 ‘실험’을 진행하면서, ‘나는 없다’ 혹은 ‘주체 없음’을 표현하기에 더없이 적합해 보인다. 이것들은 모두 누군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존재하는 것, 스스로 빠지거나 흘러나온다. 오일을 캔버스에 흐르도록 두는 등 우연적인 계기들이 캔버스 위에서 움직이며 만들어낸 모양을 작가는 한동안 관찰자의 시점으로 바라보며 작품이 스스로 구성되기를 기다린다. 작품이 완성되는 시점을 결정한 것은 작가이지만, 작품은 마치 완성된 현재에도 요동치고 숨 쉬는 듯 자신의 생명력을 잃지 않는다.
이종미 작가는 우리가 직접 마주하고 싶어 하지 않거나 눈앞에 두고 일부러 마주할 일이 없는 것들을 작품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먼지, 오일, 생리 혈 등은 캔버스 위에서 제멋대로 흐르거나 들러붙어서 그 순간 그대로 멈춰져 있습니다. 이 그림을 두고 ‘예쁘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도리어 다소 기괴하다는 느낌을 주는 이종미 작가의 그림은 감상자인 우리에게 ‘잘 정돈된 것’, ‘말끔하게 정렬된 것’에 대해 자문하는 시간을 마련해줍니다. 우리는 마치 개인의 선택으로써 삶을 이끌어나가는 환상을 품고 살아가지만, 실제의 삶은 우연의 연속, 알 수 없는 것들이 알 수 없는 방식으로 뒤엉키는 과정이 아닐까요? ‘예쁘지 않은’ 실제 삶의 물질들은 그 질기고 힘찬 생명력으로 감상자의 마음을 끌고 있습니다. 끝없는 생명력이 움직이는 이종미 작가의 그림과 함께 스스로는 잊은 채 자신을 온전히 세상에 맡겨보는 경험을 해보시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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