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ese Red No.702 SH oil color 20ml 20180519
130x163cm (100호), 2018
* 작품에 따라 액자 처리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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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노트
윤석만 작가의 작품은 규칙으로 가득한 듯 보이는 세상에 대한 의심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는 이례적으로 그림의 대상이나 표현 방법을 정해놓지 않고 즉흥적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그려나간다. 다만 정해진 재료로 범위를 한정하는 독특한 원칙을 세운다. 때로는 물감이 부족한 채로 작품이 마무리되고 과잉된 채로 끝나기도 한다. 하지만 완성이라는 기준을 어떻게 세울 수 있을까. 이러한 특성은 뜻밖의 일 투성이인 우리의 삶을 떠올리게 한다.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우연의 연속인 것처럼 보이지만 순간순간의 선택들이 모여 필연을 만들어 낸 것일지도 모르는 점 역시 우리의 삶과 닮아있다.
추천 이유
어렴풋이, 그러나 자세히 드러나지 않는 풍경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작품을 두고 무엇을 그린 것인지, 왜 그린 것인지 묻지 않기를 바랍니다. 단지 우리가 그것과 상관없이 우리 앞에 펼쳐진 화면에서 발견되는 것과 그것을 통해 느껴지는 감정과 생각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 나누기를 바랍니다. 작품을 대하는 이런 새로운 접근법은 미술과 우리의 삶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합니다. 세상의 많은 일들은 특별한 대의명분으로 이루어지기보다는 한없이 사소하고 무의미한 행위들의 총합으로 구성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줍니다. 이러한 작가의 생각은 예상치 못한 우연적 효과로 가득한 단색의 화면을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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