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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란 영국의 사상가 토마스 모어의 소설 《유토피아》에 등장하는 한 국가의 이름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상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단어로 통용되고 있다. 소설에 따르면 유토피아는 초승달 모양의 섬으로 묘사되어있지만, 점차 사람들은 자신만의 유토피아들을 창조했고 예술가들은 그것을 화폭에 그려내곤 했다. 최미연 작가 역시 유토피아를 그려내는 예술가 중 하나이다. 다만 특이한 점은 작가의 유토피아에는 '산'이라는 전통성이 짙은 요소와 비행기, 공기구, 오리 튜브와 같은 현대의 사물들이 혼재되어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구축하는 동시에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듯한, 시공간을 넘나드는 새로운 산수를 만들어가고 있다.
동양의 산수화는 우리가 사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기 보다, 도원경(桃源境)처럼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대의 사람들에게는 도원경이 누구나 꿈꾸는 유토피아였기 때문입니다. 최미연 작가의 작품 역시 이러한 동양화의 전통을 따르고 있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겸재 정선이 그린 것 같은 '산'들 위에 일상의 삶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현대적인 건물이나 자동차 바퀴 등의 현대의 이미지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자연에서 비롯된 이상향을 현재 그리고 미래를 대표하는 사물들과 함께 결합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유토피아로 만든 것이죠. 작가는 일상을 치열하게 살아가며 삶의 오아시스를 찾아 헤매는 현대인들이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발견하길 희망한다고 말합니다. 여러분도 작품을 감상하며 여러분만의 이상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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