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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지 작가의 그림엔 감상자의 입가에 미소를 선물해주고픈 작가의 소망이 담겨 있다. 빨강 머리 앤의 집으로 가는 긴 가로수 길,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뛰어다니는 동산 같은 언덕 위의 동글동글한 나무 등 작가는 형태와 색채를 통해 순수한 동심을 표현하고자 한다. 파스텔 톤의 색채로 편안한 느낌을 연출하고 공간의 여백을 통해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며, 때로는 무료한 일상에 탄산 같은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선명하고 에너지가 느껴지는 강렬한 포인트 색채를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의 일상은 쳇바퀴처럼 돌아가고 현대 사회는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지만 류예지 작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의 감성을 믿는다. 집에서 나와 하늘을 보고 공기를 느끼고, 꽃과 나무를, 바람을 느끼며 그때의 맑은 감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놓여 있는 것들, 움직이는 것들, 그들을 가만히 응시하며 상상의 시간을 펼치고 작가는 어느새 그들과 교감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류예지 작가의 작품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면 간결하게 표현된 화면 속 기분 좋은 색감과 리듬감으로부터 어렸을 적 동심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자신의 그림을 통해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 덕분일까요? 차분하고 편안한 듯하면서도 시선을 이끄는 강렬한 포인트 색감은 우리의 기분을 밝게 만들어주고 많은 것들을 채우려 하기보다는 단순하고 간결하게 표현된 화면과 시원스러운 여백은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그의 작품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핑크색 나무, 먹다 남은 사과 한 개, 덩그러니 놓여 있는 식빵 한 조각 등은 우리에게 익숙한 존재이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작품 속 넓은 여백, 홀로 덩그러니 있는 사물들에 나만의 이야기를 더해보세요. 우리의 상상력은 생각보다 훨씬 무궁무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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