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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천경자 화백의 그림을 보며 고운 색에 매료되었다는 작가는 오늘날 자신만의 심상을 담아 밀도 있는 바탕색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김영심 작가는 사람들 사이의 만남과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삶의 태도를 반영해 꽃과 나비를 등장시켜 귀한 관계를 표현하고 있으며, 작품에 금분이나 금색 펄을 자주 이용하여 작품을 보는 이들 각자의 삶이 빛을 발하기를 기원한다. 한국 미술의 한 분야인 채색화의 전통을 따르고자 하는 작가의 작품에서는 기법적인 측면이나 주제 면에서 우리 고유의 정서를 품은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삼합 장지에 여러 번의 아교포수(阿膠泡水), 곧 아교 끓인 물을 발라 단단하고도 투병한 밑바탕을 만드는 번거로운 작업을 마다하지 않을 뿐 아니라, 화병이나 바탕 등에 복(福) 자를 그려 넣어 작품을 가까이하는 이들의 삶이 오래도록 복되기를 함께 응원해 준다.
행복한 마음이 솟구칠 때 작품을 구상한다는 김영심 작가의 그림들은 한결같이 화사하고 아늑합니다. 본인의 작품을 보는 순간만이라도 관람자들이 아름답고 고운 것만 보았으면 싶다는 작가는 누구나 고귀하고 소중한 삶을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겹겹이 고운 그림을 선보입니다. 두꺼운 삼합 장지에 여러 차례 아교포수를 하여 밑바탕을 튼튼히 하고, 물감을 채색하고 말리고 또 채색하는 방법을 수십 번 반복한 작품들은 바탕색이 묵직하고 깊어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여기에 소중한 만남과 인연을 뜻하는 꽃과 나비, 복(福)을 기원하는 화병, 작가만의 추상적 조형언어인 점(點) 등이 어우러져 보는 이들의 삶이 풍요롭기를 기원하는 진심이 진하게 전달되고 있지요. 채색화의 아름다운 멋은 물론, 소중한 삶을 응원하는 마음까지 듬뿍 담긴 작품으로 공간을 활기차게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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