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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미 작가의 새 시리즈 <Eye contact>은 성서에 등장하는 식물인 선인장을 소재로 외강내유를 보여주고 있다. 타자가 아닌 자연으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넓은 잎 대신 가시를 선택한 선인장의 삶은 자연에 순응하며 이길 수 없는 존재임을 알고 지혜를 연마했던 우리의 옛 선조의 삶을 생각하게 한다. 즉, 가시는 타자를 위협하기 위한 도구가 아닌 생을 이어나가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광활한 사막에서 살아남는 선인장의 생명력과 강인한 모습으로 가시를 두르고 있으나 속은 한없이 따뜻하고 여리다는 점에서 자신과 선인장이 닮았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정인미 작가의 작품 속 선인장은 유독 따뜻하고 포근하게 보인다.
정인미 작가는 선인장의 독특한 모습에서 작가 본인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사회라는 외부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시와 같은 온갖 도구를 두르고 사는 우리의 모습과도 닮았습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가시를 한껏 두른 선인장의 내면은 따뜻하고 한없이 여린 모습을 가졌다는 것 또한 우리와 닮은 점일 것입니다. 정인미 작가의 작품 속 선인장은 뾰족한 가시와는 대조적인 따뜻한 배경에서 살아갑니다. 이는 우리의 세상이 보다 따스한 공간이길 바란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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