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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영 작가의 작품에는 자연의 요소들이 조형적으로 배치된다. 납작한 형태의 자연물은 어딘지 패턴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면적인 캔버스 너머로 우리는 형태 그 이상을 볼 수 있다. 철학을 전공한 작가는 자신의 고민과 감정을 고스란히 붓에 담아 캔버스에 나타낸다. 갈대 하나, 꽃 하나 쉬이 그려진 것이 없다. 흔들리는 갈대처럼 갈등하는 마음 가운데에서도 묵묵히 중심을 지켜내는 달은 그녀의 굳은 다짐을 드러내는 듯하다. 작품 속에서 솔직하게 고민과 감정으로 모조리 담아내는 그녀의 작품은 ‘신중하다’
소담스러운 들꽃, 흔들리는 갈대 뒤로 저 멀리 마을이 보입니다. 개 짖는 소리 혹은 두런두런 둘러 앉아 저녁 식사를 하는 소리마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마음 속 마을에 관람객을 초대합니다. 축제나 화려한 볼거리는 아니지만 꽃과 달, 그리고 나무는 어딘지 우리를 위로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이 많고 감정이 풍부했던 작가는 감정을 그대로 화폭으로 옮겼습니다. 조심스럽게 우리의 마음도 안다는 듯이, 동그랗게 떠있는 달은 우리를 쳐다봅니다. 작가는 본인의 작품을 ‘그림일기’라고 했습니다. 작가의 수줍은 마음이 드러나는 일기를 같이 읽어보며, 우리의 감정도 돌아보고 공감해보고, 위로 받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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