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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진 작가의 '시선(視線)' 시리즈는 작가의 시선이 머문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선이 닿은 곳에 작가는 소소한 염원을 담는다 말한다. 염원이라 함은 '간절히 바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작가는 이 의미를 이중적으로 바라보았다. 타락한 시선과 사랑의 시선이라는 양가적 태도가 그것이다. 그래서인지 작품에는 분리된 화면 구성과 예상치 못한 소재들이 자주 등장한다. 피스마다 인간의 욕망과 욕구, 그리고 그것이 파괴되는 지점이 뒤얽혀 하나의 비현실적 장면을 구성하고 있다. 이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염원이 특정 사물에 대한 인간의 기대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읽어낼 수 있게 한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의 실망감, 그러나 그 욕망을 놓지 못하는 인간의 끝없는 굴레에서도 작가는 여전히 자신의 눈길을 사로잡는 물건에 희망을 담아낸다.
유독 눈길이 가는 물건이 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물건에서 갑자기 눈길이 머무는 경험이 있다거나, 작은 사물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 경험이 있다면 여유진 작가의 작품이 누구보다 와닿을 것입니다. 작가는 작은 사물들에 자신의 염원을 담는다 말합니다. 그 염원은 사랑이 담긴 시선에서 비롯될 수도, 혹은 부정적인 사고를 거친 생각을 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림이 여러 화면으로 분리되어 그려진 것은 이러한 이중적 태도의 욕망을 표현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 해석됩니다.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특정 욕망이 반영된 상태를 보여주지만 그것은 간접적으로 표현되어 이야기의 비현실성을 마치 꿈 속의 한 장면처럼 풀어내고 있습니다. 여유진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풍부한 상상력을 펼쳐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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