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빈 작가는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식재료들, 그 중에서도 채소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식재료로 활용되기 위해 가공된 자연의 재료에서 작가는 여전히 남아있는 대자연의 기운을 느낀다. 동양적 자연관의 관찰 방법인 '이소관대(以小觀大),' 즉 작은 것들을 통해 큰 이치를 깨닫는 이 개념을 작가는 작품에 적절히 녹여내고 있다. 채소를 통해 대자연의 커다란 힘, 자연의 기운, 그리고 그 생명력에 대해 생각한다는 작가는 익숙한 대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확장해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본래의 자연스러움을 잃고 인간의 식재료로 가공되어 진열된 채소들은 자연의 원초적인 먹이사슬 구조를 떠올리게함과 동시에 인간의 소비 사회 구조로 확장시켜 해석해 볼 여지를 제공한다. 무심코 스쳐 지나갔던 우리의 식재료는 이처럼 더 큰 단위의 것, 더 확대된 사고와 시각을 유도하며 작품 감상의 폭을 더한다.
초록빛의 채소들이 싱그럽게 피어나는 꽃처럼 표현되어있는 안서빈 작가의 작품은 보는 내내 신선한 기분을 안겨줍니다. 작가는 우리가 늘 접하는 식재료인 채소들이 근본적으로 자연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소재를 통해 더 큰 단위로 확장해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안합니다. 언제나 쉽게 보고 골라 샀던 채소들이 크고 강인한 자연의 힘과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이 채소들과 이것으로 만들어 낸 음식까지 하나 하나 소중하고 의미있게 느껴질 것입니다. 안서빈 작가의 작품을 통해 일상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더 큰 생각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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