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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총 작가의 작품들은 귀여운 캐릭터와 동화적인 내러티브를 통해 시간과 함께 잊힌 기억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품은 작가가 저술한 동화 <잃어버린 섬에서>의 장면들을 담아내고 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작품은 '모든 잃어버린 것들이 모이는 섬'에서 화자가 아이를 그리워하며 띄우는 편지의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작품 속에서 하얀 토끼와 같은 캐릭터로 등장하는 화자는 아기의 첫 웃음에서 태어나는 요정으로, 성장한 아이의 아이의 분신이자 잃어버린 기억의 편린이고, 순수함과 동심의 결정체라 볼 수 있다. 아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기에 아이를 벗어날 수 없었던 요정은 아이의 성장과 함께 점차 잊힘으로써 생긴 공허를 통해 아이와 분리되어 스스로의 길을 찾는 모험을 떠난다. 아이를 떠나 흘러들어가게 된 섬이야말로 자신의 보금자리라고 말하는 요정의 말을 통해 현대인들이 쉽게 잊고 살아가는 순수하던 시절의 추억들에 대하여 애정과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하얀 토끼가 보이시나요? 이 토끼의 형상은 아이의 동심과 순수함이 담긴 기억들을 시각화한 대상입니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환상적인 모험이 가득한 무궁무진한 세계이지요. 우리는 새로운 지식을 얻을수록 지적으로 성장하지만 그와 동시에 점차 순수한 시각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정은총 작가는 순수하고 창의적인 해석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시각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그리움을 작품을 통해 동화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직접 저술한 동화의 장면들을 회화로 풀어낸 작가의 작품들은 애정이 가득 담긴 시각이 느껴지는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과 서정적인 조형언어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정은총 작가의 작품을 통해 현실의 무게에 눌려 잊고 살아가던 순수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는 시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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