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혜 작가는 일상 공간에서 낯설고 소외된 느낌을 받을 때의 감정을 시각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회 안에서 집단을 이루고 살아가다 문득 혼자 동떨어진 기분을 느꼈을 때 찾아오는 우울감은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감정이고 소재일 것이다. 사회가 점차 빠른 속도로 변화해갈 수록 소외를 느끼는 일은 잦아지고, 그러한 소외가 일상의 안에서 느껴질 때에는 더욱이 혼란이 가중되고는 한다. 작가는 본인을 '관찰자'라고 소개한다. 관찰자인 자신의 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서 포착되는 차가운 속도감을 유화의 재료로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인간의 시선이기보다는 기계의 시선과 더욱 유사한 속도감의 순간적 포착은 소외감과 거리감을 보여주며, 그것을 캔버스에 옮겨담는 과정을 거쳐 작가의 심리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흐릿한 무채색의 빠른 속도감은 차가운 도시의 변화 속도를 직접적으로 담아내고 있어 친숙한 동시에 낯설다.
차은혜 작가의 작품은 사회와 동떨어진 제3자의 입장에서 이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한 기계적 태도를 보여줍니다. 작가는 현대 사회 안에서는 누구나 한 번 쯤 일상 안에서의 소외를 경험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한 소외는 우울감과 상실감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자체로 새로운 소통의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작가는 카메라로 담아낸 도시의 빠른 속도를 아날로그적인 미술 재료로 옮겨 담으며, 그 안에 자신의 심리와 관점을 담아냅니다. 흐릿한 무채색이 보여주는 냉소적인 속도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낯설고도 익숙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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