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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 작가의 작품은 도심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언덕 마을을 소재로 한다. 작가는 산동네 밑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의 건축물이 산 중턱까지 닿을 듯 무섭도록 올라오는 모습이 작가에게는 고대 도시 '바빌로니아(Babylonia)'를 연상케 했다고 회상한다. 한편 그 안에서도 분명히 보이지 않는 개인들의 이야기, 그 드라마가 별쳐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 작가는 이러한 도심의 변화 양상을 익숙하지만 평화로운 모습으로 재구성하여 표현했다. 빠른 도시 개발 안에서도 인간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한 작품에 담긴 도심의 모습은 동화적으로 펼쳐졌다. 푸른 강물, 눈부신 햇살, 곳곳에 보이는 인간 존재의 흔적에는 이토록 팍팍해 보이는 개발의 터 또한 인간 삶의 터전임을 말해주는 듯하다. 작가가 내비치는 애정어린 시선과 여유를 찾기 위한 작은 제안에 응해보는 것은 어떨까.
윤종 작가의 작품은 마치 동화에서 볼 법한 모습입니다. 사람들의 온기가 느껴지는 이 마을의 풍경은 익숙한듯 낯설게 느껴집니다. 왜일까요? 작가가 작품에 담은 소재의 모티브를 알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작가는 유년 시절 산동네에서 내려다 보았던 도시 개발의 현장을 작품의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 빠르게 올라오는 건축물들과 점차 사라지는 사람들의 온기 속에서도 작가는 분명 그 안의 팍팍함을 견뎌내는 삶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곳곳에 들어간 자연의 모습과 인간의 온기는 이처럼 작가의 애정어린 시선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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