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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화 작가는 붉은 맨드라미를 때로는 단단하게, 때로는 흩어질듯 처연하게 그려내며 맨드라미를 통해 미술 작품이 보여주는 환영과 몽환적인 감각을 자극한다. 작가는 자신의 그림이 '탄생과 소멸, 비움과 채움, 절망과 희망이 교차한다'고 설명한다. 즉 작가는 맨드라미라는 꽃을 메타포로 삶의 순환과 그 안에 무수히 드러나는 감정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거칠고 강렬한 표현법은 작가가 발언하고자 하는 작품의 방향성을 말한다. 안젤름 키퍼를 언급한 작가 노트를 통해서 작가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읽힌다. 삶에서 겪는 숙명을 끌어안고 달려가는 작가의 태도가 버거움보다는 에너지로 와닿는 이유는 작품 위에 승화된 작가만의 감각적인 표현 때문일 것이다.
박은화 작가의 붉은 맨드라미는 강렬하게, 때로는 처연한 모습으로 감상자의 눈길을 끕니다. 작가는 이 맨드라미를 거칠고 표현적인 방식으로 그려내며 그 안에 자신의 심상을 절절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삶의 순환에서 겪는 탄생과 소멸의 과정, 그리고 비워지고 채워짐에 따라 겪는 절망, 희망의 심정을 담았다는 작가의 작품은 들여다볼수록 단순히 아름다운 꽃을 그린 작품으로 인식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자신이 짊어진 삶의 무게를 버겁지만 꿋꿋히 안고 달려가는 작가의 에너지가 작품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되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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