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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정 작가가 제작하는 화면은 종이의 날을 일정한 간격으로 세심하게 붙이며 만들어내는 종이와 종이, 선에 가까울 만큼 얇은 면과 면 사이의 틈을 보여준다. 이 종이날들이 그려내는 그림자와 작가의 채색은 함께 어우러지면서 추상적인 작가의 표현 행위를 드러내기도, 또는 가려버리기도 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모호한 이미지를 그려내기 위해 행해진 작가의 이성적이고 섬세한 작업 행위는 작품을 바라볼수록 시선과 생각을 붙잡아두는 힘을 지니고 있다. 작가는 현대사회의 모든 공간과 시간, 그 안에 얽힌 관계들 모두 틈이라는 개념으로 비유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긍정과 부정으로 구분되지 않고 복합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여지가 있는 이 틈이라는 소재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올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강윤정 작가의 작품은 알루미늄 판넬에 얇은 종이날을 미세한 간격으로 일정하게 나열해 추상적인 이미지와 이성적인 작업 태도가 복합적으로 읽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한 겹 한 겹 일정한 간격을 맞춰 붙여진 작품의 종이 날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는 화면 위에 칠해진 물감의 흔적들과 뒤섞이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얽힌 우리 사회의 관계들은 이처럼 작가의 작품에서 틈이라는 소재로 비유되고 있습니다. 강윤정 작가의 작품은 이처럼 잘 계획된 틈으로 인해 마치 공간의 일부인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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