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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화 작가의 작품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는 바로 하늘이다. 하늘을 동경하며 그림을 그린다고 말하는 작가에게 하늘은 먼저 떠나간 소중한 사람들이 머무는 꽃길이고, 발 딛고 있는 현실과는 조금 거리를 둔 이상이고, 지친 삶 속 한줄기 휴식이며, 스스로를 비추어 모든 지나간 기억과 추억들을 불러오는 거울이다. 작가의 작품에는 종종 인물이 등장하지만 인물의 표정은 드러나지 않는다. 작품을 감상하는 입장에서는 자연스레 인물이 취하고 있는 동세나 시선을 포함한 그 주변 요소들을 관찰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인물의 표정으로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이수화 작가의 작품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가지는 바로 색감이다. 사용하는 색감이 많아질수록 작품은 자칫 시각적으로 산만해지기 쉬움에도 불구하고, 이수화 작가는 적절한 강약 조절로 다채로운 색채들을 조화롭게 운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작가는 여행을 하며 직접 마주한 하늘, 마음을 위로하는 하늘, 또는 하늘을 간접적으로 담고 있는 풍경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하늘을 표현하며 위로와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반복적인 일상에 지쳐 삶을 환기할 작품을 찾고 계신다면 이수화 작가의 작품을 추천드립니다. 알록달록 생동감 있는 색감들이 화면 가득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작품들을 보고 있자면, 늘 보는 익숙한 풍경에 느끼던 지루함이 다채롭게 물드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시선은 늘 위로 향하고 있는데요, 작품 속 인물들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색색으로 물든 하늘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수화 작가의 작품에서는 하늘 또는 하늘빛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 큰데, 이는 하늘을 동경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한다는 작가의 말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다 잠시 쉬며 한숨 돌리는 의미로 하늘을 바라보곤 하지요? 삶이 바빠 계절이 바뀜과 동시에 분주히 모습을 바꾸고 있는 주변 풍경을 둘러볼 시간이 없었거나, 오늘 하루 하늘빛이 어땠는지 기억나지 않으신다면 이수화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시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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