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일본인 야나기는 민화를 민중 속에서 태어나고 민중을 위해 그려지고 민중에 의해서 구입되는 그림이라고 정의했다. 민화는 민족의 생활 풍습에 따라 제작되는 실용성과 대중성을 갖춘 그림으로, 단순히 미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 아닌, 목적성이 뚜렷한 그림이라 말할 수 있다. 종교적 민화와 비종교적 민화를 가리지 않는 목원 최미경 작가는 놀랄 만큼 섬세하고 정교한 붓 터치로 옛 선조들의 풍습과 그들이 즐기고 추구하던 정서를 화폭 안에 담아낸다. 민화라는 것이 전통의 잔재 혹은 재현으로 받아들여지는 한계를 벗어나려면, 민화의 특성을 지키는 선 안에서 이를 현대적 관점으로 풀어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본디 수복강녕을 기원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하는 점과 더불어 평민부터 왕실까지 다양한 계층들이 즐기던 그림인 만큼 민화는 모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현대인의 시선으로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현대의 민화가 될 것이다. 목원 최미경 작가 역시 민화를 현대의 감각에 맞게 재해석하려는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앞으로 민화의 전통을 이어가는 모두의 과제일 것이다.
목원 최미경 작가는 민화의 전통을 지켜나가는 대표적인 작가 중 하나입니다. 민화는 예로부터 민중과 가장 가까이에서 소비되고, 또 민중의 모습을 가장 밀접하게 반영하고 담아내는 그림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오래 살고 복되며 건강하고 편안함을 뜻하는 수복강녕을 기원하는 의미와 함께, 불교, 도교, 유교적 내용을 통해 교화를 꾀하기도 하고, 장식용 산수화나 정물화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와 목적이 다양하고 뚜렷한 것이 민화입니다.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작품에 사용되는 재료적 특성에서도, 작가가 그려내는 형상의 세밀함과 그림의 밀도에서도 느껴지듯 오랜 시간 한 겹 한 겹 색채를 쌓아 올리는 절대적 시간과 노력이 여실히 보입니다. 목원 최미경 작가는 종류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민화들을 제작하는데, 그 소재와 기법에 있어서 전통을 크게 벗어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적 관점에서 익숙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수많은 붓질 한 번 한 번에 감상자를 위하는 마음을 담은 작가의 노력이 작품 깊이 녹아있기 때문이겠지요? 작품을 감상하시면서 가내 평안과 복을 두루 기원하고, 또 일상적 소재에서 해학을 담아내고자 했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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