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dia Lee 작가의 작품들은 해석에 있어 복잡한 생각이나 온갖 미술사적 이론들이 필요치 않다. 그의 작품들은 가장 순수한 회화이며, 색채의 향연이다. 작가의 캔버스 위는 온갖 색채들이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역동적으로 춤추는 무대와도 같다. 색감 자체가 가지는 차분한 깊이감보다는 언제고 화면 밖으로 터져 나올듯한 힘을 내재하고 있다. 작가는 본인의 작품에 있어 색채가 주된 조형요소이자 전부라고 말하지만, 캔버스 위에는 그를 뛰어넘는 속도감이 있다. 이 속도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작가가 창조해낸 회화적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하는 흡입력을 가졌다. 미술사적으로 화가들이 대상의 사실적 묘사를 떠나 물감의 물성과 색채 그 자체의 운용과 표현에 매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작품의 주제는 특정 대상이 아닌 작가 본인의 감정이 되었다. 붓을 든 사람은 캔버스를 통해 무언가를 옮겨내고 전달하는 전달자가 아닌 캔버스와 물감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Lydia Lee 작가의 작품들 역시 마찬가지로 작가의 무의식에 내재된 감정과 에너지를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쏟아낸 고백적 기록과도 같다. 작업의 시작은 음악과 함께 몸 안의 감각을 깨우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말하는 작가의 말은 캔버스 위의 다이내믹한 시각적 유희로써 증명된다.
혹 예술 작품을 보면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해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현대미술을 난해하고 어렵다고 느껴보신 적이 있으시다면, Lydia Lee 작가의 작품을 추천드립니다. Lydia Lee의 작품들은 고민의 여지가 없는 순수한 회화 그 자체입니다. 화면을 채우는 다양한 색채들과 그 움직임이 가진 강렬한 에너지는 형상 자체로써 의미를 가집니다. 작가 본인이 작품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해석하려 하지 않는 만큼, 감상하는 입장에서도 그저 쏟아져 들어오는 시각적 정보가 불러오는 감정과 호르몬의 역할에 몸을 맡기고 있는 그대로 유희하시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캔버스 위에 작품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것은 작가와 물감이 춤을 추거나 전쟁을 치른 강렬하고 팽팽한 긴장의 흔적입니다. 복잡한 정보나 의미를 내포하지 않은 순수한 시각적 유희는 혼잡한 생각을 잠시 치워둘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역동적인 에너지와 색채의 향연을 통해 잠시 일상의 고민거리를 덜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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