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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창(窓)> 시리즈에서는 창문을 기준으로 창 안쪽의 공간과 밖의 공간이 함께 표현되어 있다. 창 안쪽으로는 화사한 꽃들이 피어있고, 창밖으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하고 살아가는 도시의 모습이 보인다. 작품에서 창(窓)은 개개인의 내면과 외부 세계를 구분하는 장치로써 역할한다. 즉, 작가가 작품을 통해 담아낸 것은 모든 이들이 내면에 품고 살아가는 낭만과 현실의 이질적인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내면의 공간과 외부 세계가 멀고 이질적으로 표현된 것 같지만 사실 이 두 공간이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제목에서 '그'가 지칭하는 것이 특정 인물이 아니라 모든 현대인들을 말하는 만큼, 창밖 도시 이미지를 구성하는 건물들에 표현한 모든 창문들 역시 그저 시점이 내부-외부가 아닌 외부-내부일 뿐 다른 이들의 공간이 묘사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그의 창> 연작은 안에 품은 감성과 낭만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서로 단절되어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안타까운 현실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구나 내면에 낭만과 감성을 품고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바쁜 현실에 치여 잠시 커피 한잔하며 풍경을 즐기는 소소한 감성을 추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현실과 동떨어진 몽상가로 보이고 싶지 않아 꿈과 낭만을 감추고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현실'은 이렇게 감성과 낭만을 추구할 여유가 없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지요. 혹 남들에게 이야기하고 보여주지 못한 낭만이 있으신가요? 혹 덮어두고 현실을 살아가다 보니 내면에 품은 작은 감성조차 잊고 살아가시는 것은 아닌가요? 전신재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시면서 잠시 잃어버린 낭만을 되살려보고, 건조하고 삭막한 현실에 감성을 물주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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