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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된 작품

생멸

작품정보
캔버스에 유채, 스프레이
162x112cm (100호), 2021
액자정보
액자 없음
작품코드
A1693-0001
* 출장비 및 설치비는 별도입니다.
* 작품에 따라 액자 처리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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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노트

김주영 작가는 작품을 통해 유한한 생명의 자연스러움과 그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든 생명은 유한하고, 유한하기에 아름답다. 소멸에 대한 두려움이나 죽음 이후에 대한 고찰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거쳐갈 법 하지만, 생명의 정지를 막을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죽음은 반드시 받아들여야 하는 개념이다. 생명은 그 끝이 있기에 찬란하게 빛날 수 있고, 이는 마치 어둠이 존재 없이는 빛은 빛으로써의 의미를 잃게 되는 것과 유사한 개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죽음의 수용은 그만큼 삶의 가치를 이해하고 소중히 여기며 충분히 그 생명력을 태움을 통해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다. 김주영 작가는 화병에 담긴 꽃다발을 통해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줄기가 잘려 화병에 담긴 꽃들은 생명활동의 정지가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지만, 그렇기에 서서히 지기 전까지 찰나의 생생함이 더 아름답고 소중하다. 작가는 사실적인 묘사와 무너지는 이미지를 병치함으로써 생명의 유한함을 드러내고, 생명의 가치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고찰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추천 이유

화병에 꽂힌 아름다운 꽃다발을 가만히 살펴보다 보면, 꽃의 일부가 녹아내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꽃이 피어나고 지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처럼, 모든 생명은 그 끝에 소멸이 있습니다. 이 소멸은 그 어떤 생명체도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입니다. 김주영 작가는 화병에 아름답게 장식된 꽃의 이미지를 통해 생명의 유한성에 대해 이야기를 던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꽃의 생기와 화사한 색감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지게 마련인데, 이를 그림으로 그려 넣으면 영원히 간직할 수 있지요. 하지만 작가는 이렇게 영원할 수 있는 형상을 고의적으로 무너뜨림으로써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무한히 지속하고 끝없이 아름다울 생명은 없다는 자연의 이치를 마주하게 하고 있습니다. 김주영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시면서, 스러질 생명이기에 더 소중하고 찬란한 삶을 한층 더 빛내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생각해 보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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