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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진 작가의 작품에서는 다수의 원 형상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이 원형이 상징하는 것은 바로 열매이다. 열매란 식물의 수정 이후 특정 기관이 성숙 또는 발육하여 생겨나는 것으로, 대개 안에 씨앗을 품고 있다. 따라서 열매는 식물이 성숙한 결과이자, 동시에 자손을 퍼뜨려 번식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연은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을 그 이치와 섭리에 따라 품고 키워내지만, 수많은 자연적, 인공적 요인에 따라 수없이 변화한다. 이는 즉 식물이 열매란 결실을 맺기 위한 바탕으로써 늘 풍족하고 비옥한 환경이 당연하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유진 작가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작가 스스로 겪어온 모든 경험과 추억들을 회상하고 되새기는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의 내면을 성장시키고, 그에 대한 결실을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지나온 과거가 반드시 즐겁고 행복한 추억들로 가득한 것이 아니더라도, 결핍과 시련을 포함한 그 모든 것들은 한 사람의 내면을 성장시킬 밑바탕이 된다. 이렇게 성숙과 성장의 단계를 거친 작가는 다채로운 색채들과 조형적인 구성을 통해 그 결실을 내보이고 있다.
따뜻한 색채들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식물의 형태와 크고 작은 원들이 캔버스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이 원들은 작가의 과거를 양분으로 성장한 내면을 상징하는 열매들입니다. 식물이 좋은 토양과 적절한 햇빛, 물 등을 양분 삼아 열매라는 결실을 맺듯이 사람 역시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성숙하기 마련입니다. 주어진 양분들을 어떻게 잘 정제하고 흡수하여 최선의 열매를 맺느냐가 중요하겠지요? 원유진 작가는 작품을 통해 결실을 보여주고 있지만, 작품에서 드러나는 색감과 질감 등을 통해 우리는 그 과정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지나간 과거를 어떻게 다듬어 현재의 결실을 맺는지 그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해 주는 원유진 작가의 따뜻한 작품들을 감상하시며, 나의 양분은 무엇인지, 어떤 결실을 빚어낼 것인지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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