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만나다
50x25cm (변형 8호),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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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대상의 이미지를 단순화하는 반복적 작업을 통해 자신의 관점을 표현한다. 작가에게 있어 단순화는 대상의 규정적인 내용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욕망의 표현이다. 이러한 욕망의 목적은 대상의 작가화 즉, 내면화를 의미한다. 형태를 왜곡시키고, 추상적인 색상을 가미하는 반복적인 붓질을 통해 작가는 스스로의 내면화와 동시에 관객의 공감을 얻고자 한다. 이는 모노크롬화의 정신성을 따른다고 볼 수 있다. 정적이며 단순한 형상과 부드럽고 사색적인 화면의 구성은 작가와 대상과의 정신적인 교류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그 속에서 대상들은 작가화되어 작가만의 절제된 색으로 응축되어 표현된다.
추천 이유
작가의 작업은 한마디로 사색적입니다. 단색화의 정신성을 따르는 작가의 작업 방식은 대상에서 시작되지만, 대상을 떠나 차분하게 절제되어 다가옵니다. 단순화된 소재들은 자신 밖에 있는 대상이 아닌 내 안에 형성된 관계의 산물입니다. 작가는 다양한 소재들에 깊고 넓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작가 자신 안으로 연결된 대상들은 규정된 내용에서 탈피되고 내면화되어 오롯이 작가와 관객의 심상에 위치합니다. 왜곡된 형태와 내면화된 색상, 반복된 행위로 구성된 작품은 대상과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작가의 내면화 과정에 공감하고, 자신만의 또 다른 내면화를 이루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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